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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공개 임박…‘약세장’ 증시 반등 이끌까


입력 2024.09.23 17:18 수정 2024.09.23 20:04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정부 정책에도 코스피 박스권…올해 2.54%↓

삼전·SK하닉 반도체株 약세에 주도주 부재

금융주 등 지수 편입종목에 자금 유입 기대

ⓒ픽사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밸류업 지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가 장기간 부재한 데 이어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만큼 밸류업 효과로 인한 증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1월 2일~9월 23일) 코스피지수는 2.54%(2669.81→2602.01) 하락했다. 이 달(9월 2~23일)에도 2.35%(2664.63→2602.01)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연초부터 추진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도 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가 부재한 점도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초부터 인공지능(AI)·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주도주 흐름이 이어졌으나 최근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다.


이달 삼성전자는 무려 15.86%(7만4400→6만2600원) 떨어지며 6만원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9%(17만4000→16만2000원) 내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발표를 앞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국내 증시에 전환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밸류업 정책의 핵심으로 ‘KRX 밸류업 지수’가 거론돼 지수에 편입될 종목과 선정 기준에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 기업가치 우수 및 성장이 기대되는 상장사들을 선별해 담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모멘텀이 부재한 국내 증시에 밸류업 지수 발표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밸류업 지수에 금융주(은행·증권·보험)가 다수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주를 차기 주도주로 꼽았다. 금융주와 함께 밸류업 지수 편입종목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차주, 통신주, 지주사주 등의 선전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달 말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편입 예상종목으로 거론되는 종목들에 이미 자금이 쏠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업 모멘텀에 힘입어 관련주들이 보다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 행사에 참석해 투자자들과 기업 밸류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국거래소

실제로 이달(9월 2~23일) 금융주로 분류되는 메리츠금융지주(9만2500→9만3000원)와 JB금융지주(1만4340→1만4950원), NH투자증권(1만3790→1만4160원), 미래에셋증권(8450→8730원) 등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소폭 올랐다.


이 외 지주사인 POSCO홀딩스(36만→37만9500원·5.42%)와 SK(14만3000→15만4300원·7.9%), 통신주인 SK텔레콤(5만5200→5만7900원·4,89%), 자동차주인 현대차(24만6000→24만9000원·1.22%) 등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약세 행보를 보이는 만큼 밸류업 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주도주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밸류업 수혜주를 중심으로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이후 편입종목들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오는 4분기 중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 기관투자자의 패시브 자금(특정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금)이 유입돼 편입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나 지수 발표 직후 곧바로 관련 ETF가 출시되는 게 아니라 최소 2개월의 기간이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 및 증시 회복의 도구가 아니라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고 해당 기업들로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은 본질이 아니기에 원론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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