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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부위원장 "야당 고발"…권익위 국감, 열자마자 파행 (종합)


입력 2024.10.08 15:31 수정 2024.10.08 16:3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권익위 국감 중심에 선 정승윤 부위원장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한 지 34분 만에 파행했다.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과거 "야당을 고발하겠다"는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8일 오전 세종 권익위 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는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사망사건과 관련해 정승윤 부위원장이 권익위 전원위원회서 '야당 의원들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정승윤 부위원장을 향해 "지난달 9일 권익위 전원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일부 언론이 조작해 보도를 했고 이에 대해 '반드시 나중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본인을 고발한 야당 의원들을 전부 고소·고발하겠다' '사직서가 수리되는 날 다 (고발)하겠다'고 전원위에서 말을 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정 부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같은당 박상혁 의원은 "정 부위원장이 국회를 겁박하고 헌법기관인 국회를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공식 인정했다"며 "사직만 하면 고소·고발하겠다는 부분을 인정했기 때문에 국회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의 대표기관에 대한 도전"이라며 "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이런 식으로 회의를 하면 회의가 진행이 되느냐"고 항의하자,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야당 의원을 법적 조치하겠다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즉각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말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사람 생각이 다 똑같겠느냐"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 의원들이 정회를 요구하면서 소란이 이어졌다. 결국 윤 위원장은 회의가 시작한 지 채 40분이 되지 않아 정회를 선포했다.


정 부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지난달 9일 제17차 권익위 전원위 회의에서 고인이 된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를 부인하면서 나온 것이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정 부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고발 조치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과거 전원위 회의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말한 게 맞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이 감사 중지를 선언하면서 정무위 국감은 오전 10시 41분 정회했다.


정무위 국감은 이날 오후 2시께 속개했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정 부위원장을 향해 "오전에 정무위가 정회했을 때 웃음을 보였다"고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정 부위원장의 웃음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은 '웃었다' '웃지 않았다' '회의가 끝나고 웃었다' 등 각자 주장을 펼치며 공방을 벌였다.


정 부위원장은 또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본인에게 모욕을 줬다고 주장했다. 정 부위원장은 윤 위원장을 향해 "정회한 후 신 의원이 나를 보고 '저것'이라는 표현을 했다"며 "내가 물건이냐, 어떻게 저것이냐는 말을 하냐"고 항의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 종결 처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 부위원장은 권익위 직속부하였던 간부가 사망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당초 지난 2일 수리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정 부위원장 사직서는 국감을 마무리하고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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