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역 일대 정비사업 통해 '관악S특화거리' 재탄생…주민 설문 결과 88% '만족'
보행 편의 및 청결, 노점 위생 상태 정비 사업으로 대폭 개선
일부 시민들, 자전거 불법주차 불만 "자전거 가게 입구 막고 주차하고 있어"
관악구 "주 2회 이상 현장 점검 나서려고 노력…쾌적한 현장 유지가 관건"
무허가 노점이 난립해 악명이 자자했던 신대방역 일대가 40년 만에 정비됐다. 서울 관악구는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통해 노점들을 구의 관리 하에 두고 무허가 노점들이 생겨나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 사업으로 노점의 미관이 개선되고 위생 상태도 좋아지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자전거 불법주차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데일리안은 6일 최근 정비사업을 마친 신대방역 일대를 찾았다. 관악구는 이 사업을 통해 신대방역 일대를 '관악S특화거리'로 재탄생시켰다. 관악S특화거리의 'S'는 '신대방역(Sindaebang)', '안전(Safety)한 보행환경', '주민과 상인이 더불어 스마일(Smile)'이란 뜻을 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신대방역 인근 불법 노점은 1984년 지하철 신대방역 개통 이후 40년간 무질서하게 난립해 주민들의 보행권과 가로환경을 저해해 왔다. 또 전기, 가스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위험에 놓여있었지만 노점 상인들의 민생문제와 직결돼 쉽게 정비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며 정비사업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정비사업 이후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구가 관악S특화거리 조성 이후 효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관악S특화거리에서 만난 주민들도 정비사업에 대해 만족한다며 호평을 내놨다.
신대방역 인근에 거주하는 심모씨는 "정비사업을 한 뒤 거리가 청결해지고 정돈된 느낌이 든다"며 "이전에도 이곳 분식집을 종종 이용했는데 정비사업 후에는 위생 상태도 더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씨는 "인근에 주택이 많다 보니 출퇴근 시간 역 근처에 사람들이 몰려 보행에 불편을 겪었었는데 그런 부분이 꽤 해소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곳에서 39년째 노점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확실히 주변 환경이 청결해진 점은 만족스럽다. 자주 오는 손님들도 쾌적해져서 좋다고 하더라"며 "다만 정비 사업 후 손님이 줄어든 점은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분식 노점을 27년째 운영 중인 상인 A씨도 "정비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정비사업 후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상인도 있었다. 30년째 신대방역 일대에서 장사 중인 B씨는 "정비 사업을 하면서 기존의 상점 크기보다 작아졌다. 이제 구에 임대료도 내는데 이런 점은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구에서 불법 주차된 자전거도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해결되고 있지 않다. 어쩔 땐 자전거가 가게 입구를 막고 주차한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정비 사업 전에는 지금보다 자전거 문제가 훨씬 더 심했다"며 "정비로 쾌적해진 현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인 만큼 (자전거 단속) 관련 과와 협업해 주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려고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비 과정 중 미등록된 무허가 노점의 등록을 활성화해 구가 노점을 보다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비사업의 핵심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지역에 무허가 노점이 생겨나는 악순환을 끊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순탁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정비 사업은 크게 신규 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있는데 이번 정비사업은 재개발의 한 유형"이라며 "노후화된 것을 정비하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컨대 역 주변을 정비하게 되면 공간 혁신이라고 해서 보행 공간이나 녹지 공간 등이 확보되고 교통 환경도 개선되면서 교통 처리도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