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34)이 정든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고 kt 위즈로 향한다.
프로야구 kt는 8일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잔류를 예상했지만, 허경민은 3년 총액 20억 원의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으로 나왔다. 심우준(4년 78억원 한화 이글스행)의 이탈을 예상한 kt가 허경민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재빨리 좋은 조건에 잡은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은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가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두산 팬들도 잊지 않았다. 허경민은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두산도 허경민 잔류를 위해 다양한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허경민은 결국 이적을 택했다.
kt는 베테랑 불펜 우규민과 지난 6일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FA 계약을 단행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성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합류한 이후 16년 만에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다.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2018시즌에는 3루수 부문 개인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합류해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쿄올림픽 등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1548경기 타율 0.293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한 허경민은 2024시즌에도 타율 0.309 129안타 61타점 69득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