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관광지 파타야의 한 마사지숍에서 생중계 방송을 하던 한국인 남성이 이를 말리던 여성 업주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36분쯤 파타야 방라뭉의 한 마사지숍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40대 여성 업주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업주는 A씨가 마사지숍을 여러 차례 방문해 무단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업주는 A씨가 관광객이라는 점을 고려해 처음에는 참았다고.
그러나 사건 당일 A씨가 갑자기 커튼을 열었고, 그 때 오일 마사지를 받던 고객이 깜짝 놀라게 됐다. 이에 업주는 A씨에게 영상을 찍지 말라고 경고했고, 이 과정에서 촬영 중이던 A씨를 밀쳤다.
그러자 A씨는 업주의 팔을 잡아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 때문에 업주는 어깨가 탈구된 상태다. 업주는 자신의 한국인 남자친구도 A씨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동이 벌어지는 중에도 A씨는 계속 생중계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경찰이 온 뒤 그제야 방송을 멈췄다.
현지 매체들은 A씨가 휴대전화를 든 채 경찰차에 타고 있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파타야 경찰은 A씨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며 그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태국에서는 유튜버 등 한국인들이 무분별하게 라이브 방송을 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태국에서 체포된 한국인 마약사범이 호송차와 유치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해 논란이 일었다. 작년 3월에는 한국 남성이 거리를 걷던 태국 여성에게 접근해 동의 없이 촬영하는 등 물의를 빚어 현지에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동의를 얻지 않는 촬영 등은 개인정보보호 및 초상권 침해 등으로 태국 내에서 처벌될 수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국격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