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등의 허가 없이 10m 높이 철제 구조물 설치한 혐의
구룡마을 개발 계획 통과된 가운데 주민들 보상 요구 시위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남은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망루를 설치하고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불법 망루를 세운 6명을 긴급 체포했다.
2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0분쯤 건축법 위반 혐의로 구룡마을 주민 6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6시쯤 구룡마을 입구에 구청 등의 허가 없이 10m 높이의 철제 구조물(망루)을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구룡마을 주민 200여명은 이날 오전 0시 20분쯤까지 6시간여 동안 '거주 사실 확인서' 발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망루에 올라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했지만, 현재는 철수한 상태라고 경찰과 구청은 전했다.
농성이 한창이던 전날 오후 11시 20분쯤에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면서 안전한 집회 관리를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은 지난 5월 최고 층수 25층의 공동주택 3520세대로의 개발 계획이 통과된 상태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구룡마을 주민들을 인근 임대주택으로 이주시킬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분양권 등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