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 개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은 27조원 이상의 충분한 여유재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히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유동성 공급방침에 부합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3일 김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 주요 산업에 대한 전망과 거시경제 여건 등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부위원장은 "12월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으나,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다"며 "예외적·일시적인 충격에 해당하는 만큼,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장의 충격을 극복한 이후 경기 하방 위험과 경제 구조적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며, 그런 면에서 내년이 한국 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많은 기관들이 내년 경기 하방 위험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위험을 잘 극복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이며, 그와 동시에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 역시 내년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지표금리 개혁 등 중요한 과제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연말 이전에 내년도 정책 금융 공급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운영중인 총 40조원 규모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과 관련 지난 11월에 관련 프로그램들이 내년말까지 운영되도록 조치했다"며 "현재도 시장의 수요가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11월말 기준 채권시장안정펀드 약 14조4000억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약 8조1000억원 등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이 27조원 이상 충분히 남아 있으며, 내년 초 내년 P-CBO 공급 프로그램(2조8000억원)이 가동되면 공급가능 재원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필요시 해당 규모를 신속히 확대하는 등 정부 방침에 부합하게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시장안정 프로그램은 집행실적 보다는 위기 국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시장의 수요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평시 시장 기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위기시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춘다는 원칙하에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주가(코스피)는 지난 주 +2.73% 상승하면서 11월말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았다.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완화되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도 특별한 이탈 조짐을 보이지 않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