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필수 포지션 보강 위해 엄상백, 심우준 영입
삼성과 LG도 주전급 외부 자원 영입에 큰 돈 풀어
2025년 KBO리그 FA 시장에서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20명 중 14명. 지금까지 565억원의 자금이 시장에 풀렸다.
최고 계약은 SSG 랜더스와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은 최정의 4년 110억원이며 이적 선수들 중에서는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엄상백의 4년간 78억원이 으뜸이었다.
각 구단들이 선수들을 대하는 양극화 현상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팀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쟁력을 과시했고 이 과정에서 웃돈이 붙으며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가 형성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화로 이적한 엄상백과 심우준이다.
엄상백의 경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올 시즌이 커리어 하이에 준하는 성적이었다. 특급이라 볼 수 없는 성적표였으나 선발진 구인난에 시달리는 한화 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자원이었고 78억원의 액수를 내밀며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심우준도 같은 경우다. 심우준은 이른바 센터 라인 수비를 책임져줄 유격수 자원이다. 공격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심우준과 같은 내야수가 투수 뒤를 지켜준다면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다. 반면 한화는 같은 포지션의 하주석에게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며 계약 협상에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팀은 SSG 랜더스다.
다만 SSG는 최정에게만 110억원을 썼고, 베테랑 구원 투수 노경은에게도 2+1년 25억원을 보장해줬다. 구단에 대한 헌신을 중시하는 팀 컬러가 그대로 묻어나온 계약이라 할 수 있다.
128억원을 쓴 한화가 뒤를 잇는 가운데 삼성과 LG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선발 투수 요원인 최원태에게 이적 FA들 중 두 번째 높은 4년간 70억원을 안겼다. 최원태의 경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지만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에서 삼성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선발 자원 부족으로 인해 3명의 투수로만 운영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LG 역시 불펜진 약점 보강을 장현식과 김강률로 메웠다. 특히 장현식에게는 옵션 없이 52억원의 돈을 전액 보장하는 파격적인 대우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다시 한 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 이번 FA 시장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