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69)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궤변과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으며 공개토론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감독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출마선언은 예상대로 논리에도 맞지 않고, 축구협회 현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궤변과 변명의 나열에 불과했다”라고 했다.
이어 “개혁의 대상이 되는 정 회장이 과감한 개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며 “과정보다 결과만 중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이 축구협회를 망쳤고, 회장 선거 과정의 불공정, 불투명까지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이 4연임에 나선 이유 중 하나로 천안 축구종합센터 완공을 꼽은 것에 대해 “출마 선언을 위한 옹색하고 궁색한 궤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만이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독단이고 아집”이라고 했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을 향해 다시 한 번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허 전 감독은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얼마든지 공개토론 할 수 있다’는 발언이다”라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후보자들의 진지하고 심도 있는 공개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겠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정 회장은 각 후보의 공약 발표 후 공개 토론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세 후보자가 한 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후 자신을 비판하는 두 후보자들과 관련해 "선거 과정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일리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