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충돌 안했다면 승객들 살 수 있었을 것"
영국 항공 전문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결정적 원인이 콘크리트 벽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공군 출신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항공 전문가는 30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콘크리트 벽과 관련해 한국 국민들이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며 “조종사는 가능한 범위에서 최고의 결정을 내렸지만 콘크리트 벽이 모든 것을 망쳤다. 활주로와 불과 200m 거리에 콘크리트 벽이 있는 건 전 세계어디에서도 본 적 없다”고 밝혔했다.
그러면서 “착륙 활주가 끝날 때까지 기체엔 큰 손상이 없었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항공기가 엄청나게 단단한 무언가에 부딪히면서 화염에 휩싸였고 그로 인해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리어마운트는 영국 공군에서 전문 조종사이자 비행 강사로 근무했다. 영국 왕립 항공학회에서 두 번이나 최우수상을 수상 하기도 한 그는 항공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위성 이미지를 보면 콘크리트 벽은 몇 년 동안 이곳에 설치돼 있었다. 이런 구조물이 왜 거기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벽과 충돌하지 않았다면 기체는 속도를 줄이고 멈췄을 것이다. 여객기가 약간의 손상을 입겠지만 그래도 탑승객들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