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승무원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남기며 "동료들의 마지막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제주항공 승무원 A씨는 지난 12월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항상 마주하던 동료를 잃었다. 그리고 승객을 잃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A씨는 "어떤 게 원인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쉬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현 상황이 힘들고 가슴 아프다"며 "슬픔이란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아서 그 슬픔이 어떤 건지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늘도 승객을 맞이한다"면서 "조금만 건드려도 주저앉아 울 것 같지만 이를 악물고 이 상황에도 저희를 믿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한다. 정비사님들은 내 소중한 동료들이 탑승하기에 여느 때처럼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대놓고 울 수도 없다. 비행이 끝나고 손님이 하기해야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혹여 스케줄로 인해 내 떠난 동료를 배웅하지 못할까 봐 또 애가 탄다"고 털어놨다.
A씨는 "정비사님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보니 가슴이 아프다. 늘 최선을 다하셨다"며 "우리는 정비사님들을 믿고 탑승한다. 기장님들이 그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간다. 기장님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떠나신 기장님의 최선을 저희는 믿는다. 마지막까지 승객을 안심시키며 탈출 준비를 했을 내 동료들을 존경한다. 내 동료들의 마지막이 존중되길 바란다"며 "정제된 기사를 써달라, 그 어느 권력을 바라보지 마시고 진짜 기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