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의 사연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가 푸딩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2월 3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며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푸딩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푸딩이가 홀로 남았다는 언론 보도와 제보를 접하고 영광으로 내려갔다"며 "마을 위치를 찾아내 도착과 동시에 마을회관 밖에서 조용히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의 푸딩을 만났다"고 알렸다.
케어는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이 가족을 기다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례식장에 계신 유가족분들과 통화했고 우선 케어가 보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케어는 "푸딩이는 서울로 오는 길에 닭뼈와 양파, 김치 등을 토해냈다"며 "푸딩이가 집 없이 배만 채우는 것은 보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사고 여객기인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팔순을 앞두고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이 탑승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중 최고령자인 배 모(78)씨 가족으로 아내와 두 딸의 가족, 친인척 등 모두 9명이었다.
이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하면서 배 씨가 살던 전남 영광군 군남면의 텅 빈 자택에는 배 씨의 5살 손녀가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 푸딩이만 남았다. 푸딩이가 돌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