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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게도 안 팔린 작년"… 내수 절벽 선 완성차 5사 (종합)


입력 2025.01.03 17:33 수정 2025.01.03 18:16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완성차 5사, 작년 내수 판매 총 135만5706대

전년 대비 6.4% 하락…현대차·기아도 타격

중견 3사는 르노만 '활짝'… 신차효과 희비

국내 완성차 5사 2024년 연간 내수 판매 실적 ⓒ각 사

지독한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연간 내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현대차·기아 마저 타격을 피하지 못했고, 중견 3사의 경우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2개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역시 비상계엄 여파,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는 가운데, 완성차 5사는 신차 출시로 회복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국내 완성차5사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총 135만5706대로, 전년 대비 6.4% 하락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내수 판매량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12월 판매량이 더해졌다 하더라도 큰 폭의 회복은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연말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쌓인 재고를 털기 위한 할인 프로모션이 더해져 자동차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연말 조차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출시된 신차 중에서도 신차효과를 크게 누린 차는 1~2개에 그친다.


극심한 내수부진은 중견 3사뿐 아니라 불황 없이 잘 달리던 현대차·기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70만5010대를 판매해 전년(2023년) 대비 판매량이 7.5% 하락했고, 기아 역시 54만10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4.2%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기아를 합산해 전년 보다 8만대 가량의 차가 덜 팔린 셈이다.


중견 3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KGM, 한국GM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KGM은 그랑콜레오스와 같은 시기 액티언을 출시했음에도 르노코리아와 달리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KGM의 지난해 총 내수 판매량은 4만7046대로, 전년 대비 무려 25.7%나 감소했다.


한국GM(GM 한국사업장) 상황은 더 고달프다. 지난 2023년 3월 출시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마지막 신차였던 데다, 이 모델에 판매 실적을 의존해왔던 만큼 트랙스의 신차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국GM의 작년 연간 내수 판매량은 2만4824대로, 전년 대비 35.9% 급감했다. 지난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총 1만8634대 판매돼 전년 대비 21.2% 줄었고, 트레일 블레이저 역시 4260대 판매되는 데 그치며 전년 대비 무려 43.4% 쪼그라들었다.


반면,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서 꽃을 피운 업체도 있다. 바로 신차 '그랑 콜레오스' 효과로 부활한 르노코리아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총 3만9816대로, 전년 대비 80.6%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성적이 신차 부진으로 사실상 절벽 수준에 가까웠던 만큼 지난해 판매량 역시 절대적 숫자는 크지 않지만, 신차 한대로 이뤄낸 효과임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르노 그랑콜레오스는 9월 출고를 시작해 사실상 지난해 4달간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총 2만2034대가 팔려나갔다. 신차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올해 역시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완성차 5사는 신차 출시로 기회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기아는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가솔린 단일 트림 차량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며, KGM 역시 인기 모델인 토레스와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출시한다. 르노코리아는 효자 모델로 자리잡은 그랑 콜레오스 판매를 서두르는 동시에 전기차 세닉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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