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1순위 평균 102.37대 1 기록…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아
“최근 탄핵정국으로 혼란, 보합 전환…냉랭해진 시장 분위기 부담”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가가 보합 전환되면서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예측이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은 평균 청약률을 기록했던 서울 분양시장이 올해도 청약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2.37대 1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는 강남3구를 중심으로 수백대 1에서 수천대 1까지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곳들도 나왔다.
지난해 10월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했던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당첨 되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유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25.57대 1을 기록했다.
이후 연말까지도 비교적 좋은 흐름이 이어져 성북구 삼선동2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26.7대 1), 중랑구 상봉동 ‘더샵퍼스트월드 서울’(9.35대 1), 금천구 시흥동 ‘한신 더휴 하이엔 에듀포레’(12.56대 1) 등 비(非)강남권 분양단지들도 청약을 마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 기간 주택시장은 공사비가 급등했고,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서울 분양시장은 시공사와 조합간에 공사비 증액 문제로 잦은 분쟁과 소송 등으로 사업지연이 발생하며 분양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시장에는 ‘공급 가뭄’ 불안감이 확산돼 신축 선호도가 높아졌고, 신규 분양 현장에는 청약통장이 쏟아져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보합으로 전환되면서 분양 시장 역시 일부 현장들은 조기에 완판되지 않고 완판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기준(12월 다섯째주), 40주 연속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으로 전환됐다.
그는 “최근 탄핵정국으로 정치, 경제 상황이 혼란해 지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소 부담을 느꼈던 수요자들이 더 하락하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분양 시장도 어수선한 경기 상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가격에 민감해진 수요자들에겐 주변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분양가의 분양물량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 올해도 서울 분양시장은 타 지역과 비교해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처럼 세 자리 수 경쟁률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