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아이의 성향에 맞춘 놀이방 설계의 모든 것 [신은경의 ‘내 아이가 자라는 공간㉘]

33개월 딸의 놀이방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아이가 어릴수록 방보다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 생활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린아이를 위한 놀이방은 어떻게 만들어 주면 좋을까? 아주 연령이 어리지만 않다면 이 역시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반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의뢰인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최대한 자세히 들어보았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주변을 세심하게 살핀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충분히 관찰하고 나면 또래보다 훨씬 능숙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고 했다. 역할 놀이를 좋아하고, 자신의 공간을 질서 정연하게 정리되는 것을 선호하며 가족과의 정서적 연결감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의 아이다.

의뢰인은 이런 아이의 성향에 맞춘 방을 만들어 주고자 고민하고 있었다. 위의 성향과 기질을 가진 아이에게 어떤 환경이 가장 적합할까? 아이의 특성과 기질에 맞춘 배치를 통해 아이만의 특별한 방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의뢰인의 방은 꽤 넓은 편인데 이 공간을 휑하게 사용하는 것보다는 휴식 겸 독서 공간과 놀이 공간을 명확히 구분하여 활용한다면 공간의 효율성과 아이의 성향을 모두 반영한 배치를 할 수 있다.

ⓒ도다미네플레이스 @copyright_dodamine place

아이가 방에 애착을 두고 자주 들어가게 하려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다. 아이는 물건의 질서를 중요시하고, 깔끔한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방 전체에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수납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분리형 보관함과 라벨링 된 서랍을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데 이는 자연스레 정리 정돈 습관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공간을 기능적으로 나누어 놀이, 독서, 그리고 휴식을 위한 각각의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분리된 구조는 아이가 활동과 휴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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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가 책을 읽어줘야 하는 나이인 만큼 독서 공간은 채광이 좋은 창가에 넓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부드럽고 포근한 소파를 놓아 책을 읽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면 더 좋다. 가족의 움직임을 느끼며 안정감을 얻는 아이이기 때문에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연령이 되면 독서 공간을 방문과 가까운 곳에 배치하는 것을 추천하며,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시기에는 개방적인 공간을 두어 휴식과 독서를 함께 할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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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안정감도 중요한 요소인데, 아이가 애착을 느끼는 인형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식 공간에 가장 소중한 인형을 두어보자. 이 공간에는 부드러운 쿠션과 담요를 넣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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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놀이를 즐기는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을 제공해 보자. 방 한쪽에 주방 놀이 장난감, 그 앞에 마켓부스를 두어 식당 놀이 등을 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작은 테이블과 인형 보관함을 두어 인형과 할 수 있는 병원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인형과 소품을 정리할 수 있는 오픈형 수납장은 아이의 정리 본능을 만족시키면서도 놀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주방, 요리 놀이 세트 같은 다양한 역할 놀이 도구를 준비하면 아이의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다.

아이 방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방 주인의 성향과 기질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방 안에서의 모든 요소는 아이의 성격에 맞추면 좋다. 정연한 환경, 안정감을 주는 배치, 그리고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방에서 더욱 행복하고 안정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의 발달과 감성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는 단순한 공간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며, 아이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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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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