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초단기 거래 ‘제로데이옵션’ 서비스 본격화...국내 증권사 속속 도입


입력 2025.01.19 07:00 수정 2025.01.19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국내 선물사·한투 이어 새해 삼성證 0DTE 개시

KB증권 인프라 구축 완료...거래 확대·다양화 예상

美 코로나19 시기 급부상...변동장 빠른 대응 가능

ⓒ픽사베이

미국 옵션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만기가 24시간 이내인 초단기 파생상품 ‘제로데이 옵션(0DTE·Zero day to expiration)’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 경쟁에 참전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새해 삼성증권이 제로데이 옵션(0DTE)를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국내 증권가 상품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KB증권 등 다른 곳들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서비스가 더 확대되고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16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초단기 파생상품인 지수현물옵션 제로데이 옵션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를 각각 기반으로 한 SPXW, RUTW 옵션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SPXW는 현지에서 제로데이 거래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정규 거래 시간을 포함해 약 20시간 동안 매매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0DTE 거래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이 S&P 500과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것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삼성선물과 유진투자선물 등 선물사가 먼저 제로데이 옵션 거래를 제공했고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점차 다양한 상품이 도입되고 있다.


옵션은 특정 날짜에 고정된 가격으로 해당 자산을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그중 제로데이 옵션은 거래일마다 매일 만기가 있어 계약이 끝나는 당일에도 투자할 수 있다. 이에 연계 자산인 지수가 조금만 움직여도 변동이 크고 만기가 임박한 만큼 다른 일반 옵션 대비 프리미엄 비용이 저렴하다. 즉, 높은 변동성 및 낮은 가격과 단기에 투자 수익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투자자들은 0DTE를 활용해 옵션 상품을 장기 보유하는 데 따른 위험을 피하면서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이 예상될 때는 콜옵션(살 권리)을, 하락이 예상될 때는 풋옵션(팔 권리)을 각각 매수해 양방향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레버리지 효과뿐 아니라 해외선물·주식 투자자들의 헤지(hedge·위험 분산)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이 같은 투자 매력으로 인해 제로데이 옵션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미국 현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했다. 변동성 장세에서 제로데이 옵션을 활용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0DTE 인기는 투기 성향이 강해진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고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워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그러나 제로데이 옵션은 2020년 이후 거래량이 매년 증가하며 현재 미국 전체 옵션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미국 주식 정규장 개장 전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증권사들도 연내 제로데이 옵션 도입 채비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제로데이 옵션 거래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을 이미 완료한 뒤 서비스 공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등도 0DTE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단기 제로데이 옵션은 주식시장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낙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신속한 대응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서비스 도입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