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외화채권 발행 경로 다변화 기대
금융감독원은 21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embourg Stock Exchange·LuxSE)를 금감원장이 인정하는 ‘해외주요시장’으로 최초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정일은 작년 12월24일이다.
금감원은 국내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룩셈부르크 거래소와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해외주요시장으로 지정했다. 룩셈부르크 거래소는 규제 안정성을 갖춘 글로벌 최상위권 국제 채권 거래소로 평가된다.
해외주요시장은 적격시장과 금감원장이 인정하는 시장으로 나뉜다. 적격시장은 미국·일본·독일· 스위스·영국·프랑스·홍콩·싱가포르·호주·캐나다·벨기에·오스트리아·스웨덴·네덜란드·스페인 거래소이며 이번 지정 이전 감독원장이 별도로 인정한 해외주요시장은 없었다.
그간 국내 일반기업이 룩셈부르크 거래소에 채권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이번 해외주요시장 지정에 따라 해당 거래소에 채권을 상장하는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또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국내 상장기업이 해당 거래소에 채권 상장 시 간소화된 상장 절차(Fast-lane)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투자설명서에 대한 심사절차가 약식 서류에 대한 확인절차로 대체됨에 따라 상장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번 룩셈부르크 거래소의 해외주요시장 지정이 싱가포르 거래소 등 특정 거래소로 집중된 국내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경로를 다변화하고 간소화된 상장 절차에 따라 외화채권 발행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외화조달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유럽연합(EU)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해외투자자의 국내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금감원은 국내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규제 안정성을 갖춘 해외시장을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