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이재명, 여성 연령층서 12.5%p 우세
원희룡, PK·TK·강원·제주서 강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유력 주자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다음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대결할 경우, 오차범위 밖에서 이 대표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장관이 대결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3.0%가 이 대표를, 36.4%는 원 장관을 꼽았다. 이 대표 지지율은 원 전 장관을 6.6%p 앞서 오차범위(±3.1%p로 총 6.2%p)를 살짝 벗어나는 차이가 났다. 이외 "지지후보 없음·잘 모름"은 20.6%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원 전 장관은 부산·울산·경남에서 44.9%로 34.4%인 이 대표를 10%p 이상 압도적으로 눌렀다. 대구·경북에서는 원 전 장관이 40.7%를 얻어 33.2%를 기록한 이 대표를 7.5%p 앞섰다. 원 전 장관이 도지사를 역임한 지역이 포함된 강원·제주에서는 40.2%의 지지율을 기록해 40.0%를 얻은 이 대표보다 미세한 우위를 점했다.
이외 △서울(이재명 41.4% vs 원희룡 40.0%) △인천·경기(이 48.7% vs 원 33.4%) △대전·세종·충남북(이 41.8% vs 원 30.1%) △광주·전남북(이 52.7% vs 원 27.5%) 등에서는 이 대표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응답 중 남자 응답층에서는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팽팽한 반면, 여성 응답층에서 큰 격차가 났다. 남성의 경우 '이재명 40.9% vs 원희룡 40.4%', 여성은 '이재명 45.0% vs 원희룡 32.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재명 24.6% vs 원희룡 51.9%)과 30대(이재명 38.9% vs 원희룡 40.6%)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대표가 원 전 장관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대 이하(이재명 43.4% vs 원희룡 28.0%) △40대(이 57.5% vs 원 28.9%) △50대(이 49.2% vs 원 32.4%) △60대(이 40.2% vs 원 39.1%) 순으로 이 대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 결과는 윤 대통령 지지 여부에 따라 분명하게 달라졌다. 우선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83.0%는 이 대표를 향해 지지를 보냈고,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71.3%는 원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했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도 같은 결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92.0%가 이 대표를 지지한 반면, 원 전 장관은 국민의힘 지지층 중 70.2%의 지지율을 쓸어담았다. 다만 앞선 윤 대통령 지지층 조사결과와 비슷하게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열 명 중 두세 명(25.3%) 꼴로는 '없다+모르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7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진보당 지지층에서는 45.9%의 지지율이었다. 원 전 장관은 개혁신당 지지층에서 35.0%를 얻어 12.0%를 얻은 이 대표를 23.0%p 차이로 앞질렀다.
아울러 △기타 정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36.7% vs 원희룡 34.9%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층에서는 이재명 32.3% vs 원희룡 16.2% △잘 모르겠다는 응답층에서는 이재명 60.6% vs 원희룡 39.4%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모든 가상대결에서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이 대표와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국민의힘 대권주자는 38.3%를 보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도 이 대표와 오차범위내 격차를 보였다"며 "반대로 이 대표와 가장 큰 격차를 보인 대권주자는 24.2%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였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일정한 지지율을 보인 반면 가상 양자대결의 국민의힘 대표주자로 이 대표를 상대하는 후보군의 지지율이 일정치 않은 것은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는 후보인가 하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1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0%로 최종 1014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