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3·토트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손흥민 멀티골에 힘입어 호펜하임을 3-2 제압, 승점14(4승2무1패)로 6위까지 도약했다.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구한 인물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전후반 1골씩 터뜨렸다. 시즌 9,10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골, 유로파리그 3골, 리그컵에서 1골 넣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SNS를 통해 “(토트넘이)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바라는 결과를 얻으려면 제대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살아난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주포’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최대 6주 이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PL 에버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 조금 더 일찍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빠지면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클럽 역사상 최고액인 6500만 파운드(약 1130억원)를 퍼붓고 ‘최전방 공격수’ 솔란케를 영입했다. 솔란케는 29경기 11골(EPL 7골) 6도움을 올린 핵심 공격수다.
비중이 큰 솔란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손흥민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히샬리송이 최근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했지만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솔란케가 없는 6주 동안에는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다음달 7일에는 올 시즌 유일하게 우승컵을 노릴 만한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4강 2차전(vs 리버풀), 10일에는 EPL 아스톤 빌라 원정, 17일에는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등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솔란케마저 이탈하면서 득점에 대한 모든 부담은 손흥민이 떠안게 됐다. 리그 6경기 무승(1무5패)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리그 15위까지 밀린 상태다.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은커녕 강등권과의 격차도 신경 써야 할 위치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도 8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손흥민에게 많은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공격수로서 항상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팀을 위해 헌신해온 손흥민에게 장기계약이 아닌 ‘단기 연장옵션’만 발동하는 홀대로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던 토트넘이 다시 기댈 곳은 손흥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