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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무실점?’ 아집 내려놓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력 2025.02.03 08:42 수정 2025.02.03 08:4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리그 8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 및 무승 고리 끊어

풀백의 공격 가담 최대한 억제, 선 수비 후 공격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 ⓒ AP=뉴시스

손흥민이 1개 도움을 추가한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길었던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와의 24라운드 원정 경기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4연패를 벗어남과 동시에 8경기 연속 이어지던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승점 27(8승 3무 13패)이 된 토트넘은 16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1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전반 29분 코너킥 과정에서 손흥민이 올린 공이 상대 수비수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행운의 자책골을 얻어냈다.


이어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킬패스를 제공했고, 이를 받은 파페 사르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나 크게 달라진 전술 변화다.


그동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좌우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지시하며 주도권을 움켜쥐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24경기서 48득점에 성공하며 팀 득점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너무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헐거워진 수비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풀백들이 자주 오버래핑에 가담하다 보니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돌아오지 않는 수비수들은 자동문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플랜B를 세우지 못했던 점도 토트넘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였다. 계속해서 수비에 말썽이 생기는데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일변도의 전술만 주문했고 유연하지 못한 스쿼드 운용 역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수비 강화 전술을 들고 나온 토트넘. ⓒ AP=뉴시스

이번 브렌트포드와의 경기는 지금까지 토트넘이 선보였던 전술과는 전혀 달랐다. 풀백의 공격 가담을 최대한 억제한데 이어 중앙 수비에 대한 집중력을 강화하며 득점보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엿보였다.


그 결과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46%-54%로 밀리며 공격 주도권을 브렌트포드에 내줬고 공격 전개 방식도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는 방향으로 전개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13-20으로 오히려 브렌트포드가 계속해서 상대를 두들기는 흐름이 이어졌으나 단단해진 토트넘 수비라인은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선 수비 후 공격 전술이 효과를 나타내며 오랜만의 무실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바로 한 계단 위에 위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2주 뒤 열릴 맨유전에 앞서 리그컵 준결승 2차전(리버풀)과 FA컵 아스톤 빌라전도 치러야 한다. 달라진 전술이 남은 시즌 토트넘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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