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 후 장중 8%대 낙폭
KB금융이 시장의 주주환원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여파로 5%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1분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5.93%(5400원) 내린 8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3%가량 떨어진 채 출발한 뒤 개장 직후 8%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전일(5일)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주주환원책 영향으로 보인다. 그동안 KB금융이 대표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수혜주로 꼽혔던 만큼 실망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전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51%”라며 “이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환원 차원에서는 상반기에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방침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CET1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탓에 주주환원 여력이 크게 감소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회사 추정치(1조원)의 절반 수준인 5200억원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계획상 CET1 비율 13%를 초과해 원칙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가중위험자산(RWA) 관리 노력이 경쟁사보다 미흡해 구조적으로 주주환원 예측 가시성이 낮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ET1 비율과 자사주 규모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다소 미흡하다”며 “CET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이 타행보다 부족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