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몰래 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은 7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4년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며 “미즈하라 잇페이는 징역 57개월 외에도 1800만 달러(약 261억원) 이상의 배상 명령을 받았다. 대부분은 오타니에게 지급된다”고 전했다.
선고한 지방 판사는 “1700만 달러에 달하는 절도 사건의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벌 수 없는 돈이다. 미즈하라 씨가 그 모든 돈을 갚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선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즈하라 측 변호사는 형량을 1년 6개월로 낮춰달라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선고받을 형량에 대해 약간의 자비를 구한다”며 “야구 선수이자 한 인간으로서 오타니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오타니가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내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었다. 나를 믿어준 그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의혹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펼쳐진 MLB 개막시리즈(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도중 불거졌다. 구단은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한 뒤 관련 사실을 알렸다.
오타니는 미국에 돌아와 기자회견에 참석해 "슬프고 큰 충격을 받았다. 며칠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즈하라가 계좌에서 돈을 훔쳐서 내 주위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사실관계를 알렸다.
한편, 현지언론들은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던 미즈하라는 형기를 마치고 미국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