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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전기차 캐즘' R&D·원가절감으로 넘는다


입력 2025.02.10 14:13 수정 2025.02.10 14:14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 등에 5개 분기 연속 적자 기록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로 리스크 발생 우려

R&D 투자, 원가 절감, 인적 경쟁력 강화 전략 등 노력

에코프로 본사 외경. ⓒ에코프로

에코프로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둘러싼 정책 변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에코프로는 원가 절감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 개편과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103억원으로 57.2% 감소했다.


4분기 기준 매출은 6313억원, 영업손실은 1213억원으로 2023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으나 다시 2분기부터 확대됐다. 에코프로는 2023년 4분기부터 영업손실 1194억원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98억원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546억원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088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의 실적 부진은 전방 시장 수요 감소, 광물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경영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폐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수정, 관세 부과 정책 등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부과하는 시점은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됐다.


이로 인해 캐나다를 북미 시장 거점으로 삼아 투자해온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미국과 인접하고 캐나다에서 생산한 배터리나 전기차는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거의 붙지 않았다는 이점이 있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 포드와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르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4만5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포드의 주요 모델 양산 시점 수정으로 두 차례 중단하면서 완공 일정은 연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실적 반등은 전방 시장 수요 회복, 광물 가격 상승 시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외부적 요인 변화에만 기대지 않고 연구개발(R&D) 투자와 원가 절감에 방점을 찍은 자구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연구개발(R&D) 아웃소싱 강화를 내세웠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중국 GEM과 손잡고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법인을 통해 니켈 등 주요 광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해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고 배터리 셀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를 대비할 계획이다.


이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인적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지난해 인사에서도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 연구개발 분야에서 전무 1명, 상무 2명을 승진시켰다. 여기에 올해부터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독보적인 직무 능력을 갖춘 임직원을 임기 3년의 준임원 대우를 하기로 했다.


앞서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달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기 위한 3대 경영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창업주는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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