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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형제를 부탁해’ 구현숙 작가가 되새기는 ‘옛것’의 가치 [작가 리와인드(154)]


입력 2025.02.17 11:36 수정 2025.02.17 11:3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백년의 유산’→‘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

베테랑 주말 드라마 작가, KBS 주드로 복귀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춘자네 경사났네’(2008), ‘불굴의 며느리’(2011) 등 데뷔 초반 일일드라마로 평일 저녁 시청자들을 만났던 구현숙 작가는 이후 ‘백년의 유산’(2013), ‘전설의 마녀’(2014),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7), ‘두 번은 없다’(2019) 등 여러 편의 주말드라마를 집필하며 훈훈한 전개를 선보여 왔다.


현재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오형제를 부탁해’로 복귀한 구 작가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베테랑 주말 드라마 작가, ‘위기의’ KBS 주드도 살릴까


구 작가는 일일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에서는 태어나서 한 번도 아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연분홍(서지혜 분)이 외딴 섬에서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로 따뜻한 모녀의 정을 느끼게 했었다. 이후 또 다른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를 통해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화려하게 부활하는 종갓집 여자들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서로 다른 가족 이야기로 뭉클함을 유발했던 구 작가는 이후 주말드라마로 영역을 넓혀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났다.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백년의 유산’은 서울 변두리의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심각한 고부 갈등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결정적인 순간 주인공의 사고로 손쉽게 위기를 해결하는 등 주말드라마 특유의 클리셰가 가득한 작품이었지만, 국수 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서사가 50회 내내 얽히고설키며 재미를 유발했다.


오래된 노포의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한 매력처럼, ‘백년의 유산’ 또한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성실하게 되새기며 주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었다.


마찬가지로 30%를 훌쩍 넘기며 큰 사랑을 받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양복점’으로 그 배경을 옮겼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드라마. 연실(조윤희 분)과 동진(이동건 분)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기표(지승현 분)와의 지독한 악연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되기도 했지만, 양복점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이 시대의 ‘신사’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특히 국수 공장에 이어 맞춤 양복점까지. 주말드라마의 익숙한 서사를 새로운 배경과 접목해 흥미를 끌어내는 구 작가의 시도는 KBS 주말드라마와 잘 어우러졌었다.


‘독수리 오형제를 부탁해’에서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 중이다. 마광숙(엄지원 분)과 한동석(안재욱 분), 지옥분(유인영 분)과 오흥수(김동완 분) 등 주요 인물들이 이제 막 얽히며 감정을 싹 틔우는 가운데, 독수리술도가 운영을 시작한 마광숙의 고군분투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존폐 위기에 놓였던 독수리술도가를 통해 또 어떤 가치를 되새길지, 오형제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어떤 익숙하지만 필요한 메시지를 전할지, 구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주말드라마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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