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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큰 역할 같이 만들자" 박용진 "자기권한 절제가 용기"


입력 2025.02.21 14:10 수정 2025.02.21 14:21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21일 여의도 모 식당서 오찬 회동

李 "위기 이겨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일"

朴 "지지층이 바래도 'NO' 할 수 있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 탈락해 '비명횡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용진 전 국회의원을 만나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자"고 다시 손을 내밀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내란 추종 세력의 기득권을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한다고 본다"면서도, 자기 권한을 절제하는 것이 정치인의 용기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박 전 의원과의 오찬을 갖고 "지금은 엄중한 국면이다. 정치는 개인 사업이 아닌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하는 공식적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남은 박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경선 탈락한 뒤 첫 회동이다.


먼저 이 대표는 "박 의원께서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 해줘 고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 일을 하다보니까 (지난 총선 공천) 내홍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박 의원도 가슴 아플 것을 알지만 사실은 안타깝다"고 새삼 위로했다.


또 이 대표는 "무도한 세력이 극단적 행위를 할 것이라고 바라봤는데, 아무런 형식적 여건도 갖추지 않고 이런 일(계엄)을 벌일지 정말 몰랐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정치를 한다는 정치집단 정당이 헌정 파괴행위를 동조하는 게 정말 놀라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란도 혼란이지만 위기를 이겨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그래서 우리 박 전 의원이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의 일이 모진 기억이고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복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축하까지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데 내란 추종 세력의 기득권을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며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운 개인감정이 자리해선 안 된다"고 일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의 세 가지 용기가 있다"며 "자기 권한을 절제하는 것, 지지층은 바라지만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노'(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 대의를 위해서 손을 내밀어 줄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건 상대 당에도 마찬가지고, 경쟁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민주당이 국민 요구에 복무하는 대의명분 앞에 모든 걸 다 털고 미래로 나아가 힘을 합쳐 민주당 승리를 만들어내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3일 친문재인계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 이후로 비명계 인사와의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만찬이 예정됐으며, 27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오찬을 한다. 김동연 경기지사와도 28일 만날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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