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北 해커에 가상화폐 2조 털려…최대 규모 해킹


입력 2025.02.22 10:26 수정 2025.02.22 10:26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Bybit)가 2조원대 역대 최대 규모 해킹 피해를 입은 가운데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해킹을 당해 14억6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코인이 탈취당했다.


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X)에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이로 인해 14억60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지갑에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도 약 14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며 "이 자금이 새로운 주소로 이동하며 매각되고 있다"고 엑스에 게시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 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으로 꼽힌다.


2018년 설립된 바이비트는 일일 평균 거래량이 360억 달러(약 51조7860억원) 이상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잭엑스비티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의 조사를 돕고 있는 블록체인 보안 기업 파이어블록스도 "이번 해킹은 지난해 발생한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와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털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건 모두 북한 소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들은 와지르X에서 2억3490만 달러, 라디언트 캐피탈에서는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해킹을 통해 가상화폐를 탈취해 현금으로 세탁한 뒤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바이비트의 대규모 해킹 소식에 이날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2% 내린 9만6116달러에 거래됐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1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