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2월 4주 : 김현철 ‘끝난 건가요’
◆가수 김현철,
동아기획에 캐스팅 돼 1989년 1집 ‘김현철 Vol.1’로 데뷔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춘천 가는 기차’는 상당한 히트를 치고 수록곡 ‘아침 향기’ 등도 인기를 끌면서 단 번에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은 대한민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1차 선정 27위, 2차 선정 17위, 3차 선정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2년여의 공백을 겪었지만 이후 앨범 역시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승환, 토이, 전람회 등과 함께 1990년대 음악 전성기를 이끌던 한 축이었다.
현재까지도 김현철은 앨범과 방송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부터 MBC FM4U의 ‘오후의 발견’을 시작으로 꾸준히 라디오 DJ로 활동했고, MBC 표준FM의 ‘김현철의 디스크쇼’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12집 앨범 ‘겨울아 내려라’를 발매했다.
◆‘끝난 건가요’는,
1994년 11월 발매된 OST 앨범으로, 김현철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채시라·문성근이 주연한 영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1995)의 주제가이자 타이틀격인 수록곡이다. 김현철 특유의 감성을 살린 대중적인 곡으로, 차트에도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5년 5월엔 SBS ‘TV 가요 20’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