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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매출은 줄고 대출금은 늘고...“유지 보다 폐업이 더 힘드네”


입력 2025.03.11 07:01 수정 2025.03.11 07:0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두 달 새 자영업자 20만명 이상 감소

폐업 시 대출금, 매장 복구비, 위약금 등 목돈 부담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음식을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제기됐던 외식업 줄 폐업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업계 전반에서는 소비 심리 회복 등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대출 증가와 수익성 악화 같은 부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 달 전인 작년 11월 대비 2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물가 인상으로 외식 비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한 자영업자가 늘어난 탓이다.


외식업은 자영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다. 업계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폐업한 외식업 점포 수가 10만 곳에 달할 것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폐업에 나서는 외식 자영업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와 식재료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도 문제지만 업계에서 꼽는 가장 큰 변수는 대출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정상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버티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을 통해 많은 대출을 일으켰는데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환 시기가 도래한 탓이다.


이 같은 자금난 사정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 335만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 총액은 1122조7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19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자영업자는 15만5060명으로, 전년 대비 4만204명(35%) 늘었다. 이들이 연체한 대출 규모는 30조7248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804억원(29.9%) 늘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엔 상황이 종료되면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대출을 받아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많다”면서 “보통 2~3년 거치 후 상환하는 조건인데 작년 말부터 상환시기가 도래하면서 자금난에 빠진 업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폐점을 하려고 해도 매장 복구 비용과 기존 대출 상환,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위약금까지 들어가 목돈이 필요하다”면서 “반면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권리금은 포기해야 한다. 폐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재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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