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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대표 물러나는 '방준혁의 남자'…별도 미션 있었다


입력 2025.03.10 14:33 수정 2025.03.10 14:35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2000년 넷마블 창업부터 방준혁 의장과 함께한

믿을맨…10년간 대표로 넷마블 고속 성장 주도

이달 대표직 사임 후 경영전략위원회서 활약 예상

넷마블네오 대표직 유지…IPO 발판 마련 '집중'

넷마블 권영식 대표.ⓒ넷마블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의 ‘믿을맨’으로 지난 10년간 넷마블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권영식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임한다. 이전처럼 선두에서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대신, 어쩌면 더 고난도일수 있는 ‘특별 미션’을 수행한다.


10일 회사에 따르면 넷마블은 7일 이사회를 열고 김병규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권 대표의 사임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에서 경영전략 총괄을 맡아온 김병규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넷마블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김 단독 대표 체제를 두고 넷마블은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재도약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00년 넷마블 창업 당시부터 방 의장과 손발을 맞춰 온 권 대표가 갑작스럽게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권 대표는 넷마블 대표직에서는 사임하지만 여전히 회사 내에서 중책을 맡는다. 일단 공식적인 역할은 ‘경영전략위원회’의 주요 의사결정자다. 위원회는 방 의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것으로, 별도 위원장 없이 열린 협의체 방식으로 운영된다.


권 대표는 이곳에서 방 의장과 함께 넷마블 전체의 게임 사업을 주도하는 한편, 넷마블네오를 비롯한 산하 개발사의 개발력 제고에 역량을 쏟는다. 올해 주요 개발사들이 굵직한 작품의 출시를 앞둔 만큼, 이를 직접 살펴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세븐나이츠 리버스(넷마블넥서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넷마블네오) ▲더 레드: 피의 계승자(넷마블네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넷마블에프앤씨) ▲몬길: 스타다이브(넷마블몬스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스팀(넷마블네오) 등이 출시를 위한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인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AAA급 대작으로, 대형 게임사로서 글로벌 시장에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주요 작품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차기작들의 빠른 성과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5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10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이 작품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단기적으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빈자리를 메울 작품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차기작의 성공을 통해 회사의 개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콘텐츠 완성도 제고와 실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권영식 대표에게 주어진 중요한 미션은 따로 있다. 바로 넷마블네오의 기업공개(IPO)다.


권 대표는 그동안 넷마블네오의 대표직을 겸해 왔다. 이 자리는 앞으로도 유지된다.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흥행시키며 넷마블 컴퍼니의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올해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후속작 흥행에도 성공할 경우, IPO를 단행할 유리한 조건이 조성된다.


넷마블네오는 지난 2021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펜데믹과 함께 국내 게임시장이 주춤하며 상장 계획을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


최근 넷마블네오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분주하다. 지난 1월 핵심 타깃 국가인 북미와 유럽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도 참가해 연달아 글로벌 이용자들을 만났다.


북미와 유럽 내 일부 국가에서만 플레이를 지원해 국내에서는 접속이 불가했으나, 스팀 글로벌 인기 순위 11위에 오르고 최고 동시 접속자수 1886명을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지난 달 2024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간 공을 많이 들이고 오래 준비해왔던 게임을 올해 여러 개 론칭한다"며 "올해는 기대 신작을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3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신규 이사 선임,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건의 의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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