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가수 김용필, 폭싹 속았수다!…첫 정규앨범 ‘사계’ 직접 프로듀싱 ‘오히려 좋아’


입력 2025.03.18 15:53 수정 2025.03.18 16:44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가수 김용필 ⓒ이하 비스타컴퍼니·빅컬쳐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김용필이 지난 3일 첫 정규앨범을 냈다. 9곡의 곡이 빼곡히 들었고, 8곡이 신곡이다.


모든 곡의 완성도가 고르고, 노래마다 느낌도 완연히 달라 각양각색의 흥취로 귀에 감긴다. 한 곡 한 곡 얼마나 정성을 들여 작사가와 작곡가를 모셔 좋은 노래들을 모으고, 얼마나 혼을 다해 불렀는지 단번에 느껴지는 앨범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총괄 프로듀서가 되어 우리네 인생 이야기를 자연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풀어낸 흐름,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계절감처럼 다채로운 김용필의 매력을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풀어낸 개성이 돋보인다.


고르지 않고 1번부터 순서대로 들었다. 다 좋다.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보는 재미로 사는 요즘, 길을 걷거나 버스 안에서 들을 재미가 생겼다. 두 작품 모두 인생을 사계로 풀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을 전제로, 타이틀곡으로 표시된 ‘낭만의 계절’(작사 불꽃남자‧김용필, 작곡 위종수, 편곡 마스터)보다 또 다른 타이틀곡 ‘백번의 계절’(작사 불꽃남자, 작곡 위종수, 편곡 마스터)이 좋다.


로제의 ‘아파트’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윤수일이 선물한 ‘귀소본능’은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를 불렀던 김용필에게서 느꼈던 찐득한 소울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일찌감치 TV에서 김용필이 왜 이 노래를 선택해 불렀는지 알겠다.


얄궂게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이다.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한몫거든 걸까. 봄을 시샘하는 강풍과 눈발을 멀리 밀어내는 김용필의 포근한 보이스에 반할 노래다. 다가오는 봄에 설레는 것보다 더욱, 김용필이 새롭게 보여주는 발랄함에 설렌다.


노래를 듣노라면 살랑살랑 흔들며 윙크를 날리는, 훈풍 불어오는 음색을 귓전에 속삭이는 김용필의 무대가 그려진다.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을 탄생시킨 작곡가 구희상이 작사‧작곡했는데, 가사에는 김용필도 참여했다.


가수 김용필의 1집 정규앨범 표지 ‘사계’ ⓒ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뒤, 아나운서에서 가수로 직업을 바꿀 만큼 대단한 출사표를 낸 김용필이 ‘물 들어올 때 노 젓지 않고 뭐 하나’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급하게 먹은 밥에 체하는 어리석음 대신 진득하게 ‘시간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폭싹 속았수다’(매우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해 주고 싶은,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빚은 가수 김용필의 1집이 대중에게 명품으로 평가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01. 포도밭에서 [작사 불꽃남자, 김용필 / 작곡 위종수 / 편곡 마스터]

02. 오히려 좋아 [작사 구희상, 김용필 / 작곡 구희상 / 편곡 구희상]

03. 낭만의 계절 [작사 불꽃남자, 김용필 / 작곡 위종수 / 편곡 마스터]

04. 친구같은 연인 (Duet With 한혜진) [작사 알고보니 혼수상태 / 작곡 알고보니 혼수상태 / 편곡 서정진, 김두현]

05. 딱 좋은 날 [작사 불꽃남자, 김용필 / 작곡 박정욱(M.O.T.), 박구윤(M.O.T.), 권순혁 / 편곡 박정욱(M.O.T.), 박구윤(M.O.T.), 권순혁]

06. 나와 같이 늙어가주오 [작사 이창민 / 작곡 이창민, 위대한형제 / 편곡 위대한형제]

07. 귀소본능 [작사 황의순 / 작곡 윤수일(주) / 편곡 신용진]

08. 백번의 계절 [작사 불꽃남자 / 작곡 위종수 / 편곡 마스터]

09. 낭만에 대하여 [작사 최백호 / 작곡 최백호 / 원곡 최백호 / 편곡 위종수]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