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의 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지난 3월 13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적벽’은 한국의 고전문학인 판소리 ‘적벽가’ 이야기 흐름을 따르며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결합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 ‘삼국지’ 속 가장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적벽대전)’을 소재로, 3세기 한나라 말엽 위‧한‧오나라가 혼란한 정세 속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는 장면 연출과 에너지로 풀어낸다.
‘적벽’은 초연부터 공연을 상징하는 부채 이미지와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관객 스스로 생산하며, 전통공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보적인 팬덤 문화를 만들어 왔다. 2022년도에는 공연 기간 중 ‘적벽’ 팬아트 공모전을 개최해 공연 팬들이 마음껏 솜씨를 발휘하고 뽐내는 기회를 마련, 수상작을 선정해 관객과 함께 ‘적벽’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적벽’의 공연의 묘미는 단연코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추임새 소리다. 공연 중에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통념을 깨고, 흥이 나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관객들의 추임새 소리가 공연의 완성도를 더한다. 국립정동극장 SNS에서는 판소리 추임새를 넣으며 즐기는 관람 팁을 영상으로 공개하여 추임새를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무대에 있는 배우들에게도, 함께 관람하는 관객에게도 더 큰 재미를 주는 추임새 문화로 젊은 관객들에게 판소리를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의 호응으로 완성되는 ‘적벽’은 관객분들과 일심협력하는 의미로 ‘싱어롱 데이’ 이벤트를 준비했다. 4월 2일과 4월 3일 회차에 한정하여 커튼콜 종료 후 ‘적벽’ 속 ‘도원결의’ 넘버를 배우와 관객이 다 함께 부르는 이벤트다. 당일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붉은색 핑거 라이트를 제공하고, 배우들과 함께 ‘도원결의’를 따라 부르며 적벽 콘서트에 온 것 같은 경험을 선물할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적벽’은 2025년 개관 30주년 기념의 해를 맞이하여 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 ‘적벽’이 앞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길 기대하며 음악, 무대, 의상, 영상, 춤 등 많은 요소를 리뉴얼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적벽’은 오는 4월 2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