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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쓰시마섬 神社 관광객 출입금지…“한국인 관광객, 욕하고 흡연”


입력 2025.03.25 20:49 수정 2025.03.25 20:5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지난해 6월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에 있는 와타즈미 신사 앞에 '한국인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 뉴시스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대마도)에 있는 신사(神社)가 일반 관광객의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이 신사는 한국인 관광객의 난폭한 언행과 쓰레기 무단 투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쓰시마섬에 위치한 와타즈미 신사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통해 “23일부터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사 측은 “신사 내에서의 사진 및 영상 촬영, 라이브 방송 등도 금지된다”며 “국내외 관광객들의 버스 투어도 모두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신사 측이 SNS에 “외국인에 의해 용납할 수 없는 불경한 행위가 발생했다”고 게시한 지 하루만이다. 신사 측은 “신도와 참배객이 아닌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문의에 “신을 숭배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입이 가능하다.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며 “이와 반대로 신사를 테마파크나 사진촬영 장소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참배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사 측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흡연과 불법 주차, 폭언 등을 저지른 사례를 SNS에 공개했다. 지난 21일에는 한 남성이 신사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한국인이 다시 담배를 피웠다. 신사 및 주변은 금연이니 규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22일에는 불법 주차를 하다 제지받은 한 남성이 직원에게 큰 소리로 “안 가 XX야”라며 욕설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신사 측은 이같은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주차장 입구에 차량 진입을 막는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23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인근 푸드트럭에서 빵과 음료를 먹은 뒤 쓰레기를 신사 내에 버리고 있다.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신사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신사 측은 밝혔다. 신사 측은 “지난 22일 오후 4시쯤 외국인이 중대하고 용서받지 못할 불경스런 행위를 저질렀다”며 “시청과 경찰 등과 논의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으며, 직원에 대한 거듭된 폭언과 폭력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와타즈미 신사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전염병) 이후 쓰시마섬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민폐 행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지난해 6월에도 신사 측은 ‘한국인 관광객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직원에게 “뭔데 고함을 지르는데”라며 화를 내는 모습, 한국인 중년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 등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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