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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글로벌 성장 둔화? ‘현지화 그룹’이 새 동력될까 [D:가요 뷰]


입력 2025.04.01 14:13 수정 2025.04.01 14:1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케이팝(K-POP)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최근엔 음반 판매량의 하락 등 케이팝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주요 기획사들은 ‘현지화 그룹’ 제작이라는 전략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이브가 제작한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 ⓒ하이브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가 집계한 2024년 총 앨범 판매량 및 수출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음반 판매량은 9837만장으로 2023년 1억1908만장 대비 17.4%나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줄곧 성장해오던 음반 판매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물론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한다면 케이팝 산업도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주요 기획사들이 연이어 현지화 그룹을 제작하는 건, 이 같은 맥락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하이브는 지난해 6월 한국, 미국, 스위스, 필리핀 등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 캣츠아이를 론칭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전원 영국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각각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연습생 트레이닝 시스템 속에서 데뷔했다. 또 하이브와 JYP는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화 그룹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0년 JYP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일본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된 그룹 니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일본을 겨냥한 현지화 그룹도 이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니쥬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보이그룹 넥스지를 선보였고, 하이브도 2022년 선보인 현지화 보이그룹 앤팀의 성공으로 최근 니혼TV와 손잡고 차세대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J ENM역시 일본에서 INI와 JO1, 미아이를 선보였다.


현지화 그룹의 강점은 뚜렷하다. 이들은 데뷔 초기부터 해당 지역 팬들과의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언어적 소통의 용이성을 바탕으로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거대 시장일 일본에서 니쥬를 비롯해 INI, JO1 등이 거둔 성공은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그렇다고 현지화 그룹 전략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일부 현지화 그룹의 활약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획사가 지속적으로 현지화 그룹 제작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이들 그룹이 장기적으로 케이팝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기존 케이팝 가수들의 글로벌 활약과 함께 현지화 그룹까지 활성화된다면 케이팝 산업의 성장 둔화에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외국인으로 구성된 그룹’을 만드는 것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현지화 그룹 바람이 불면서 ‘케이팝으로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현지 팬들의 문화적 니즈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기존 케이팝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케이팝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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