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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피해자협 5차 협상 결렬…어용단체 문제 대립


입력 2013.06.04 16:48 수정 2013.06.04 17:10        김평호 기자

피해자협 "사측 어용단체 결성 주도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 불가"

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남양유업과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의 5차 단체협상이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10층 내 회의실에서 열린 5차 협상에서 다시 만나 협상에 임했지만 어용단체 문제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피해자협의회 측의 요청으로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협상에 앞서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회장은 “오늘은 저번과 같이 식의 교섭 방식이나 내용이 아니었으면 한다”며 “사측이 새로운 의지를 가지고 이 자리에 나오셨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곽주영 남양유업 협상대표위원은 “어느 정도 의견이 상당히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의 핵심인 실질적인 피해보상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들어간 지 20분 만에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장과 정승훈 피해자협의회 총무가 협상장을 빠져나가 피해자협의회 측에서는 김대영 협의회 간사만이 홀로 남아 협상에 임했다.

협의회 측은 사측에 어용단체 결성을 주도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인정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협의회 쪽에서 피해보상이나 기존의 냈던 상호 협의안에 대해 얘기하기에 앞서 어용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게 안되면 피해자 협의회 측에서는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협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측에서는 피해자협의회에서 제시한 9가지 요구안에 대해서 조율이 됐기 때문에 이를 먼저 정리한 뒤 어용단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이야기하자는 입장”이라며 “피해자협의회가 협상의 본 내용으로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실 어용단체 부분은 회사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회사는 실제로 어용단체에 개입한 적이 없고, 피해자협의회 측에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는 오는 7일 6차 협상 외에 실무진들이 주축이 되는 실무협상회의 개최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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