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최고급 라인 'AP' 일본 접고 내달 홍콩 진출
일본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홍콩 하버시티와 IFC몰에 입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최고급 라인인 '아모레퍼시픽(AP)'이 일본에서 철수하고 대신 다음달 홍콩 하버시티 쇼핑몰과 IFC몰에 입점한다.
일본 시장은 8년 만에 고전하다 결국 철수하는 것이다.
AP는 아모레퍼시픽의 사명을 딴 최고급 시그니처 브랜드로 녹차와 대나무수액 등의 성분을 내세워 2002년 야심차게 런칭한 브랜드이다. 일본에는 2006년 진출했고 미국과 캐나다에는 2012년 진출해 럭셔리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과 '니만마커스', 화장품 편집매장인 '세포라'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뉴욕 소호에는 스파가 있을 정도로 선진시장을 겨냥한 브랜드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시장은 10여 년 전에 시작했는데 당시 시장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일본 백화점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어리석게도 그런 시장에 진입한 것"이라며 "일본에서 백화점 시장은 가장 고령자가 사용하는 시장이라 가장 보수적이기도 하고, 여러 관점에서 실수라고 판단하고 철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AP는 지난 8월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에서 퇴점한 이후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4개 매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대신 AP는 아시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홍콩에 매장을 연다. 다음달 12일 하버시티내의 레인 크로포드와 14일에는 IFC몰 레인 크로포드에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서 회장은 "일본에서 철수하는 대신 홍콩에 AP가 진입한다"며 "홍콩은 중국의 관문인 만큼, 앞으로 중국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특히 하버시티에 들어서는 AP매장은 기존 루이비통(LVMH)그룹 계열의 뷰티 브랜드인 후레쉬(FRESH)가 입점해 있던 자리라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서 회장은 "레인 크로포드는 홍콩에서 가장 큰 유통업체 중 하나"라며 "아시아 브랜드가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브랜드 실적이 저하된 곳을 다른 매장으로 변경시켜 보자는 니즈가 있어서 아마도 AP가 좋은 곳에 입점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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