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마법, 맥 끊긴 '한화 10승 투수' 빚어낼까
류현진 제외하면 2009년 안영명 이후 맥 끊겨
배영수-송은범 필두로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 기대
지난해까지 6년간 무려 5차례나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체질 개선을 위해 매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지만 요원한 상황이다.
LA 다저스로 떠난 류현진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고 김태균의 복귀와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정근우-이용규를 영입했지만 독수리는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타고투저 바람에 휩쓸리며 역대 한 시즌 팀 평균자책점 최저를 기록하고 말았다.
한화 구단은 다시 한 번 팔을 걷어붙였다. 영입 가능한 FA 선수 3명을 모두 투수(배영수, 송은범, 권혁)에게 투자했고 무엇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겨우내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비장함마저 엿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한화 팬들이 팀 성적 다음으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맥이 끊겨버린 10승 투수의 재등장이다.
한화에서 마지막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둔 선수는 역시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11년 11승 거뒀고,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해였던 2012년에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9승에 그쳤다. 최약체로 전락한 한화에서 승수를 올리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특출했던 류현진을 제외하면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9년 안영명은 140.2이닝을 던지면서 11승 8패를 기록, 류현진의 뒤를 받쳤다. 당시 이들 두 투수는 24승을 합작했는데 이는 한화 시즌 전체 승수(46승)의 절반에 이르렀다.
류현진이 떠난 뒤 한화의 최다승 투수는 7승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바티스타가 7승, 지난해에는 이태양과 안영명, 윤규진이 나란히 7승씩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지난 시즌 3명의 10승 투수(밴덴헐크-윤성환-장원삼)를 배출해낸 점을 감안하면 선발진의 무게가 팀 성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야신의 한화 부임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김성근 감독이야 말로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투수조련사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팀을 맡을 때마다 마운드의 신데렐라를 발굴해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989년, 이전해 꼴찌팀이었던 태평양 돌핀스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원동력은 50승을 쓸어 담은 신인 3인방 박정현(19승), 정명원(11승), 최창호(10승)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1997년에는 쌍방울에서 김현욱의 20승을 만들어냈다. 당시 김현욱은 선발부터 스윙맨, 마무리 역할까지 모두 담당한 전천후 투수였고, 그의 역할이 극대화된 쌍방울은 그해 가을 잔치를 경험했다.
왕조를 이뤘던 SK에서는 뛰어난 투수들이 그야말로 벌떼처럼 쏟아져 나왔다. 재능이 뛰어났던 김광현은 물론, 정대현, 이승호, 정우람, 고효준, 전병두가 껍질을 깨고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현재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송은범 역시 2009년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적이 있다.
이번 한화에서도 10승 이상을 올릴 만한 후보들이 다수 존재한다. 먼저 독수리 유니폼을 입게 된 배영수와 송은범이 그들이다. 통산 124승을 거둔 배영수는 6차례나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려본 경험이 있고, 송은범은 스승의 지도 아래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새로 영입된 외국인 투수 유먼과 탈보트는 한국 야구를 경험한 검증된 베테랑들이다. 일찌감치 선발 자원으로 낙점된 유창식은 그가 가진 재능만큼 높은 기대를 모으는 투수며 제구력을 가다듬는데 초점을 맞춘 이태양도 유력한 10승 후보군이다.
한화의 10승 투수 배출은 팀 성적 상승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과연 야신의 마법이 한화에서도 통할지 2015년 KBO리그의 개막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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