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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명품관 통째로 면세점 전환 '프리미엄화'


입력 2015.05.14 10:00 수정 2015.05.14 11:21        김영진 기자

SC은행건물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본점 명품관 전경.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본점 명품관을 최종 선정하면서 프리미엄 면세점을 조성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6월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입찰을 앞두고 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을 후보지로 두고 시장성과 상징성을 두루 고려한 결과, 본점 본관(명품관)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내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세계는 그룹의 '업(業)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점 명품관은 화려한 근대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중앙계단, 앤틱 스타일 엘리베이터, 내부자재 등 모든 것이 VIP 고객을 위한 시설과 인테리어, 서비스로 설계된 건축물이다. 기존 명품관 예술작품들과의 시너지로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이라는 청사진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명품관 6층 '트리니티 가든(조각공원)'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과 같은 '야외로 확장된 갤러리'라는 컨셉트로 설계됐고 제프 쿤스, 헨리 무어, 호안 미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뿐 아니라 풍성한 '볼꺼리'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신세계가 지향하는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키 위해 SC은행 건물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SC은행은 1935년에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신세계가 최근 850억원을 투자해 되찾았다.

신세계는 SC은행 건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해 본점 본관이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면세점 모델로 개발되도록 보완해 주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처럼 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룹의 모태이자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인 본점 본관을 전격적으로 내놓게 된 것은,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면세점 공급이 절대 부족한 명동상권에 면세점을 설치해야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 입지에 해당돼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다양한 쇼핑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그룹 측은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명동 방문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남대문시장 방문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오랫동안 줄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신세계는 이 같은 핵심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제안하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규모는 연면적 1만8180㎡(5,500평) 정도로 개발될 전망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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