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양강 서울-전북 ‘ACL 원정, 쉽지 않네’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승수 쌓기 실패
원정 무득점 서울, 2차전 홈경기 부담
전북 현대에 이어 FC서울도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아시아 정상을 노리던 K리그 양강에게도 해외 원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서울은 18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에 0-1로 패했다.
원정경기라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긴 했지만 리그 1위 서울이 한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서울은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데얀과 아드리아노 투톱을 내세워 우라와의 골문을 노렸지만 불의의 일격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14분 우라와의 우가진 도모야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유상훈 골키퍼를 넘겨 서울의 골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공을 찬 우가진 조차 의도하고 노린 슈팅이 아니었기에 골을 넣고 놀랐을 정도다. 우라와에게는 행운의 골이었지만, 서울에게는 좋지 못한 흐름을 예고하는 불운의 복선이기도 했다.
이후 서울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로 나섰다. 후반 들어 박주영과 심우연까지 투입하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시도했지만 끝내 우라와의 골망을 가르는데 실패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우리에게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는 많았는데 세밀함이 부족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ACL의 또 다른 K리그 대표인 전북 역시 17일 호주 원정에서 멜버른과 1-1로 비기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원정에서 무승부면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전북이 멜버른전을 겨냥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할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이로써 전북과 서울은 모두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이 커졌다. 그나마 원정에서 득점을 기록한 전북은 승리조건에 조금은 여유가 있다. 오는 24일 홈에서 멜버른과 경기를 치르는 전북은 0-0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에 진출한다.
서울은 25일 홈에서 우라와와 다시 격돌한다. 원정에서 득점에 실패한 서울이 8강에 오르려면 무조건 홈에서는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한다. 1-0이면 연장에 돌입하지만 만일 우라와에 홈에서 실점을 허용할 경우 1골차로 이기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탈락하게 된다.
서울이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나 ACL 7경기에서 4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우라와의 수비 역시 만만치 않다.
변수는 K리그 일정이다. 서울은 시차가 없는 일본팀을 상대한 만큼 원정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다, 22일 예정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다음달로 미뤄지며 2차전까지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전북은 멜버른전을 앞두고 21일 전남과 순천에서 호남 더비가 갖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미 올 시즌 ACL에 더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멜버른과의 경기에 올인하기 위해서는 전남전에서 다시 한 번 선수단의 이원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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