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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토레스처럼’ 다시 우승컵 정조준


입력 2016.05.20 11:50 수정 2016.05.20 11: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한 때 부진 속에서도 화려한 우승경력 자랑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또 하나의 우승컵 추가 기회

유난히 우승 복이 많은 토레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다시 한 번 선다. ⓒ 게티이미지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는 축구계 최고의 행운아 중 한 명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토레스는 클럽과 대표팀을 아울러 자신이 소속된 팀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토레스만큼 화려한 우승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도 드물다. 월드컵, 유럽선수권,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역대를 통틀어도 그리 많지 않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얻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좋은 동료와 감독, 팀을 잘 만나는 복도 따라야한다.

토레스는 2000년대 중후반 세계 최고의 공격수중 한 명으로 군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10년대 들어 첼시 시절 이후로는 전성기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이름값과 높은 몸값에 비해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도마에 오르는 경우가 더 잦았다.

또한 토레스가 최근 몇 년간 팀의 주역으로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 경우는 드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복은 끊이지 않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2011-12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대회 내내 큰 활약 없이도 팀 동료들의 선전에 힘입어 우승멤버에 이름을 올렸고, 유로 2012에서는 벤치멤버로 전락했음에도 득점왕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종종 전성기 내내 우승컵 하나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토레스는 복을 타고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오죽하면 '축구는 몰라도 인생은 토레스처럼 살아야한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다.

더군다나 토레스는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토레스는 고향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에서 각종 대회 포함 12골(컵대회 포함)을 터뜨렸다. 토레스의 활약에 힘입은 아틀레티코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 이상이 성적을 냈다.

비록 팀의 에이스이자 최다득점자는 앙투안 그리즈만이었지만, 토레스 역시 최근 몇 년간의 극심한 부진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활약이었다.

물론 시즌 막판 토레스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토레스의 소속팀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2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토레스는 첼시 시절에 이어 다시 한 번 유럽대항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바르셀로나와의 8강 1차전에서 다소 경솔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며 팀을 위기에 몰아넣었지만 동료들의 분전에 힘입어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토레스는 또 하나의 목표였던 스페인 대표팀 복귀는 아쉽게 실패했다. 토레스는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내심 유럽선수권 3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 대표팀 승선을 노렸으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놀리토(셀타 비고), 아리츠 아두리스(애슬레틱 빌바오), 페드로 로드리게스(첼시), 루카스 바스케스(레알 마드리드) 등을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디에고 코스타마저 제외된 상황에서 대표팀 경력이 풍부한 토레스를 탈락시킨 델 보스케 감독의 결정을 아쉬워하는 반응도 많다. 특히 토레스는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38골을 넣으며 현역 중에서는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로 2016 최종명단에 발탁된 공격수들의 득점 기록을 모두 합쳐도 토레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토레스라는 ‘행운의 부적’ 유무가 과연 아틀레티코와 스페인 대표팀에 각각 어떤 결과를 안겨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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