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정관장, 챔피언결정전 2패 뒤 2연승
이전 3번의 챔피언결정전서 모두 우승트로피 차지
김연경 앞세운 흥국생명, 2년 전처럼 리버스 스윕 위기
우승으로 프로 경력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흥국생명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2-3(20-25 26-24 34-36 25-22 12-15)으로 패했다.
이로써 2승 2패가 된 양 팀은 오는 8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 혈투를 펼치게 됐다.
당초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흥국생명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반면 정관장은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르면서 에너지 소모가 컸다.
여기에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이 무릎 부상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다.
1~2차전을 내준 이후 홈에서 열린 3차전을 혈투 끝에 잡아낸 뒤 고희진 장관장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에 “눈물 나도록 고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한 정관장의 기세에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게는 2년 전 리버스 스윕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연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우승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역대 V리그서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을 놓친 유일한 사례였다.
흥국생명 입장에서 리버스 스윕 악몽 못지 않게 두려운 것은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불패 기록이다.
2005, 2009-10, 2011-12시즌에 세 번의 우승을 거머쥔 정관장은 챔피언결정전만 진출하면 어김없이 정상에 올랐다.
V리그가 공식 출범한 이래 정규시즌은 우승은 2011-12시즌이 유일하지만, 2005시즌과 2009-10시즌 우승 당시 모두 정규시즌서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정규시즌 1위 팀을 격파했다. 이번에도 ‘챔피언결정전 진출=우승’ 공식이 성립할지 관심이 쏠린다.
5차전을 앞둔 고희진 감독은 “이렇게 된 이상 우승을 해야겠다. 정관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지지 않았다. 그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