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8월 가전 시장 후끈...에어컨 판매 급증
무더위 장기화로 향후 수요 증가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제 효과 톡톡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올 여름 가전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효과도 한목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던 가전업체들이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대표가전인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은 예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급증하고 공기청정기도 증가한 가운데 세탁기와 청소기 등도 소폭 늘어났다.
에어컨의 경우, 올 여름 들어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하면서 평소 주문 후 2~3일이면 완료된 설치 기간이 최대 1주일까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컨의 경우, 여름의 마지막 달인 8월은 7월에 비해서 판매량이 다소 줄어드는 것이 것이 보통”이라면서도 “대개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뒤늦게 구매하는 수요인데 올해 무더위가 예년 대비 길어질 것으로 보여 이러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친환경 소비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제 효과도 8월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부터 9월까지 에어컨·냉장고·김치냉장고·공기청정기·40인치 이하 TV 등 5종 증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10%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이는 제품 교체 및 신제품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소비자들의 잠재 수요를 실 수요화하면서 오는 9월까지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가전유통업체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판매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개설된 '고효율가전제품 인센티브 지원 환급시스템' 홈페이지가 신청접수 첫 날부터 접속이 폭주하면서 대대적인 광고효과까지 누리고 있어 8월 판매 증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전업체들은 올 상반기 호 실적의 상승세를 3분기를 넘어 하반기 전체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전 시장은 3분기가 최대 성수기라는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의 유해물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소 우려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면서 “올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도 더 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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