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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일체감' 갖는 탈북민, 보수정당 지지율 높은 이유는?


입력 2016.12.15 12:17 수정 2016.12.15 12:17        하윤아 기자

통일연구원 15일 '통일 및 통합에 대한 국민인식' 연구 결과 발표

지지정당 있다는 탈북민 10명 중 7명, '적극적 통일정책' 이유로 새누리 지지

특정 정당에 대한 애착심으로 정의되는 '정당일체감'을 가진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특정 정당에 대한 애착심으로 정의되는 '정당일체감'을 가진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통일연구원 15일 '통일 및 통합에 대한 국민인식' 연구 결과 발표
지지정당 있다는 탈북민 10명 중 7명, '적극적 통일정책' 이유로 새누리 지지


특정 정당에 대한 애착심으로 정의되는 '정당일체감'을 가진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통일정책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은 15일 서울 서초구 연구원 청사에서 '통일 및 통합에 대한 국민인식'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이 올 한 해 수행한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에 대한 탈북민 인식조사 △남북통합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통일이후 통합방안 등 3개 과제에서 추출된 결과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 민태은 부연구위원은 '탈북민의 정당일체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탈북민 299명에 대한 정당일체감 조사 연구·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탈북민 299명 중 절반 이상인 154명(52%)이 정당일체감을 가지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지지정당이 있다고 응답한 153명 가운데 119명(78%)의 응답자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일체감을 가진 탈북민을 대상으로 정책적 측면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119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9명은 새누리당이 다른 당에 비해 통일정책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29%에 해당하는 34명은 탈북민 지원정책 때문에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보정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탈북민들 역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꼽았다. 실제 조사 결과, 진보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탈북민 34명 중 13명(38%)은 진보정당이 통일정책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답했고, 그 다음으로 8명(24%)은 진보정당이 대북지원 정책에 적극적인 것이 지지하는 이유라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민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다른 남한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탈북민도 어떤 통일정책을 적극적인 것으로 보는지 서로 인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지정당의 이념적 성향과 관계없이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로 밝힌 것은, 탈북민의 정당일체감에 북한관련 정책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전체 조사 대상자를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 탈북민이 여성보다 정당일체감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 150명 중 정당일체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7%(86명)이었지만, 여성 응답자 149명 중 정당일체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68명)이었다. 이밖에 나이가 많을수록, 남한에서의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당일체감을 갖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북한에서 노동당 당원이었던 탈북민이 남한에서도 정당일체감을 갖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에서 당원이었다고 밝힌 탈북민 79명 중 67%인 53명이 정당일체감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당일체감과 당원 경험의 상관관계만 따졌을 때, 북한에서의 정치적 경험이 남한에서의 정치적 경험으로 이전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또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투표 참여에 탈북민의 정당일체감이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정당일체감이 있는 탈북민이 투표에 더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탈북민이 정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있어 정당일체감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탈북민의 정치 판단과 결정에 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나타내준다는 해석이다.

민 부연구위원은 "정당일체감은 정당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에서 시민들의 정책 선호와 투표 같은 다양한 정치적 행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율적 선택으로 정당일체감을 가져본 적 없는 탈북민의 정당일체감을 이해하는 것은 이들의 전반적인 정치인식 및 정치행위를 가늠하는 초석이 될 수 있고, 탈북민이 진정한 우리 사회의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할 정책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정치참여는 '국민이 국가를 다스린다'는 민주주의 가치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어, 남한 사회에서 진정한 시민이 된다는 것은 탈북민이 정치참여를 통해 민주주의 가치와 원칙을 존중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탈북민의 경우 자유로운 정치참여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의 남한정치 전반에 대한 지식,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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