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삼성-LG, 'TV 화질' 놓고 뜨거웠던 '설전'
행사기간내내 반격에 또 반격...정체 속 한층 치열해진 프리미엄 TV시장
깜짝 비교시연으로 선제공격 삼성, "자발광이 TV완성?...값싸고 화질좋아야"맹공
LG, 한상범 이어 권봉석 부사장 "비교대상 아니다...뒷감당 어려울 것" 반격
행사기간내내 반격에 또 반격...정체 속 한층 치열해진 프리미엄 TV시장
깜짝 비교시연으로 선제공격 삼성, "자발광이 TV완성?...값싸고 화질좋아야"맹공
LG, 한상범 이어 권봉석 부사장 "비교대상 아니다...뒷감당 어려울 것" 반격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화질 경쟁 만큼이나 설전도 치열했다. 양측은 QLED TV와 OLED TV를 놓고 행사기간 내내 불꽃튀는 설전으로 행사기간 내내 뜨겁게 달궜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자발광 TV가 제일 좋은 TV냐 아니냐는 시장의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거의 모든 평가에서, 특히 컨슈머리포트에서는 1~5위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였다”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의 이 날 발언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QLED TV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5일 개막한 이번 행사에서 각각 QLED와 OLED TV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이며 화질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용했던 퀀텀닷이라는 용어 대신 QLED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TV 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업계와 학계에서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발광(스스로 빛을 냄)을 꼽았는데 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Q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백라이트 위에 퀀텀닷 시트를 덧붙인 기존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자발광이 아님에도 TV 브랜드명으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제품 브랜드가 아닌, 카테고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명칭을 소유할 계획이 없고 다른 업체들이 사용하는 것도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권 부사장은 삼성이 자발광 구조의 QLED TV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것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언급한 “자발광이 문제가 아니라 싸고 화질이 좋은 TV가 중요한 것”이라는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경쟁사에서)QLED라는 TV를 출시하는데 용어상에 상당한 혼선이 있다”며 “자발광 TV를 개발하겠다는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몇 년 후에 뒷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싸고 좋은 TV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각을 세웠다.
양측의 설전은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선제공격하면서 시작됐다. 김 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세계 200여 개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2017년형 QLED TV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QLED TV와 OLED TV를 사전예고없이 깜짝 비교시연하면 QLED 화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같은날 저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에서 발표한 QLED는 결국 액정표시장치(LCD)"라며 "OLED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면서 평가절하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에대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같은 날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마치 자발광이 TV의 완성이고 최고인줄 안다”며 “그게 맞다면 자발광인 PDP는 왜 죽었겠느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사장은 “더 이상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하다”며 “중요한 것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화질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경쟁우위를 강조했다.
이렇듯 양측의 설전은 반격에 반격을 거듭하면 CES2017 행사 기간 내내 뜨겁게 달궜다.
이와관련, 업계는 올해 정체된 TV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면서 양사간 신경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TV 시장에 호재가 별로 없어 양사 모두 실적 달성에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진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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