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지층, 반기문 대선 출마에 부정적 의견 우세
시대정신연구소 조사…민주당 지지층 87.7% 출마 반대
반기문 경계심으로 분석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당 지지층에서 그 의견이 우세해 여권 주자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반 전 총장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정신연구소에서 23일 실시한 ‘2017년 정치현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찬성하는 의견은 35.5%로 집계됐다. 반대는 56.4%이며 응답 유보는 8.1%다.
찬성 우세 의견은 60대 이상(61%)과 대구·경북(49.2%)에서 나타났고, 50대에서는 찬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갈렸다.
야당 지지층에서는 출마 반대 의견이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87.7%, 국민의당 지지층의 56.6%, 정의당 지지층의 70.6%가 반 전 총장의 출마를 반대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과 바른정당 지지층은 각각 84.4%, 69.6%가 반 전 총장의 출마를 찬성했다.
다만 무당층에서 찬성(29.2%) 보다 반대(56.0%)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대정신연구소는 이에 대해 “지난 12일 귀국해 10여 일의 광폭행보를 벌인 반 전 총장이 유권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의 차기대통령 적합 여부를 물은 질문에서도 적합(32.1%)보다 부적합(58.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 유보는 9.8%다. 60세 이상(58.6%)에서만 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며, 50대와 대구·경북에선 두 의견이 경합을 벌였다.
반 전 총장이 입당해야 바람직한 당에 대한 응답은 새누리당(19.5%), 바른정당(13.6%), 국민의당(7.9%), 더불어민주당(4.4%), 기타 정당(8.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없음(30.9%)과 잘모름·무응답(14.8%)을 합친 비율(45.7%)이 절반에 육박해 유권자들이 반 전 총장의 성향에 대해 제대로 감을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시대정신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3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RDD 자동응답 방식(유선 50% + 무선50%)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3%,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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