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민생 릴레이'…안보·복지 '투트랙' 겨냥했나
공약 관련 현장 방문…묻지마식 민생행보와 차별
측근 "옛날 보수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차원"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 이후 연일 유권자들의 '삶의 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평소 유 의원이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하는 등 안보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색채를 보였지만, '경제통'이라는 자신의 최대 무기를 활용해 지지층 외연 확장 차원에서 노동·복지 정책에 초점을 두는 투 트랙 전략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의 대표 공약으로는 △모든 근로자의 육아휴직을 최장 3년까지 쓸 수 있는 '육아휴직 3년법' △정시퇴근 보장과 야근제한, 돌발업무지시 금지 등을 보장하는 '칼퇴근 보장법' △신림동 고시촌을 실리콘밸리로 변화시키겠다는 '창업하고 싶은 나라' 법안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중부담·중복지 1호 공약' 법안 등이 있다.
유 의원의 현장 방문도 앞서 발표된 대선 공약과 관련해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워킹대디·워킹맘들과 짜장면 토크를 열었고, 서울 북가좌동의 모 유치원 졸업식에 참석해 학부모의 고충을 들었다.
지난 6일엔 서울 서초구의 '이놈들연구소'에서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지금부터라도 창업·혁신중소기업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8일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돌아보며 경제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또한 유 의원은 "어르신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중부담·중복지 1호 공약을 발표한 다음날인 20일, 서울 구로구 실버택배 사업단을 방문해 택배를 직접 나르며 노인 복지 측면에서 민생을 점검했다. 유 의원은 다른 실버 택배원과 마찬가지로 파란 조끼를 입고 취재진을 대동하지 않은 채 각 가정에 택배를 배달했다.
이처럼 유 의원은 자신의 공약과 관련된 민생 현장을 중심으로 방문하면서,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벌이는 '묻지마'식 민생 행보와는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 박정하 대변인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국가 정책에 대한 밑그림이 준비되어 있다면 공약을 발표하고, 현장을 찾으면서 이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조기대선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대권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정책을 통해 국가운영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의원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훈 전 의원은 "대한민국 공동체는 양극화와 불평등이라는 내부적인 문제로 붕괴될 위기에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제·복지·노동·교육 등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개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유 의원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보면 지지층 외연 확대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것을 달리 표현하면 보수가 재벌과 기득권만 옹호하고 복지에 쓰는 돈은 아까워하는 옛날의 보수에 머물러 있으면 어느 누가 지지해 주겠느냐는 문제 의식이 담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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