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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 기억하나요]아련한 추억 '삼강하드', '아맛나'…먹어본 사람 손~


입력 2017.06.02 11:00 수정 2017.06.02 16:07        김유연 기자

1962년 국내 최초 대량생산 아이스크림 ‘삼강하드’

맛과 품질 업그레이드된 '아맛나'…여전히 '인기'

시대가 변하면서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등 달콤하고 맛있는 간식들도 더 발전하거나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또 요즘 트렌드에 맞게 다시 탄생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매일매일 수많은 간식꺼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사이에서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나만의 간식꺼리들이 문득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나눴던 그 옛날 과자 한 봉지 역시 우리 유년시절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데 나무랄 데 없이 좋은 도구죠. 그런 의미에서 어른들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부활한 친구들, 너무나 사랑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을 소환해 추억을 공유할까 합니다. [편집자]

삼강하드 광고.ⓒ롯데푸드

1962년 국내 최초 대량생산 아이스크림 ‘삼강하드’
맛과 품질 업그레이드 '아맛나' 출시…여전히 '인기'


"아이스~케~~끼~ 아이스~~케~~~끼" 여러분 혹시 이 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골목길로 달려나갔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일단 제 소개를 먼저 드리자면, 올해로 56살을 맞은 '삼강하드'입니다. 음흠…연식이 꽤나 되지요?

저랑 비슷한 나이대 아저씨, 아줌마들은 하드라는 말이 익숙하겠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에겐 낯선 단어일 거예요.

물론 알고들 있겠지만 예전에는 아이스크림을 하드라고 불렀잖아요. 그런데 이건 몰랐을 거예요. 이게 바로 다 나때문에 생긴 이름이에요.

그 이전까지는 흔히 접하던 빙과류는 아이스케키라고 불렀었죠. 한 여름에 아이스케키라고 쓰인 나무상자를 둘러멘 까까머리 고학생도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내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물에 설탕과 사카린을 섞거나 팥앙금과 팥물을 넣어 얼린 아이스바 타입의 아이스케키가 시원한 것이 귀했던 시절 여름 최고 인기 아이템이었어요.

삼강하드 제품 이미지.ⓒ롯데푸드

하지만 1962년부터 식품위생법이 시행되면서 가내수공업 처럼 만들어진 아이스케키는 사라지고 대신 최신설비를 갖춘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생산한 내가 등장하지요. 그때부터 불량 빙과류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으니 저의 공이 좀 크지 않나요.

제 인기는 특히 한여름이면 더욱 뜨거웠어요. 당시 제 몸값은 20원이었는데 이 가격이면 식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보다 비쌌답니다. 이렇게 비싸도 제 얼굴을 한번 보려고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줄 서는 친구들이 엄청 많았답니다.

그렇지만 인생무상(人生無常) 아니 빙생무상(氷生無常)이라고 했던가요. 영원할 것 같았던 제 인기도 그리 오래가진 못하더라고요. 더큰 설비를 갖춘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급 아이스크림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 냉동고 구석으로 서서히 모습을 감출 수밖에 없었어요.

아맛나(윗쪽)·아맛나 더블팥 제품 사진.ⓒ롯데푸드

하지만 저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녀석. 그 유명한 '아맛나'가 세상에 나옵니다. 1972년도에 태어났기 때문에 저보다 10년 젊지요. 하긴 저정도 나이면 요즘 말로 아재는 아니네요. 하하하.

그 당시 막 탄생한 '아맛나'는 저보다 맛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면서 단번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아요. 제가 우유의 고유한 맛을 살렸다면, 아맛나는 식감 좋은 팥을 넣어 달달함과 부드러움을 한층 강화했어요.

'아맛나'는 수십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거기서 멈출 수 있나요. 롯데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아맛나 더블팥'도 내놨습니다. 이 아이는 아이스크림에 쫀득한 팥 시럽을 넣어 진한 팥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 입니다. 통팥이 콕콕 박혀있어 팥의 식감도 살렸죠. 기존 아맛나가 속에만 팥시럽을 품고 있는 것에 비해, 아맛나 더블팥은 겉과 속에 모두 팥이 들어 있어요. 또 모양도 사각형으로 제법 세련돼 졌죠.

요즘 팥을 활용한 양갱이니 팥죽 등 건강을 생각한 디저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비록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저로 인해 태어난 '아맛나'와 '아맛나 더블팥'을 영원히 사랑해주세요.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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