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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 기억하나요]12년 만에 홀연히 부활한 '토마토마'


입력 2017.06.23 11:17 수정 2017.06.23 11:36        김유연 기자

2005년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70억원 기록

18개월 만에 단종…12년 만에 네티즌 성원으로 재탄생

12년 만에 재출시된 해태제과 '토마토마' 아이스크림.ⓒ해태제과

2005년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70억원 기록
18개월 만에 단종…12년 만에 네티즌 성원으로 부활


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 태어난 '토마토마'라는 아이스바에요.

토마토와 얼음 알갱이가 섞인 이색적인 맛과 이가 시릴 정도의 차가움을 자랑하며,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70억원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죠.

저의 비주얼은 얼린 토마토주스 느낌인데요 가공해서 파는 토마토주스 말고, 집에서 엄마가 직접 갈아주신 생과일 주스의 색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맛은 어떠냐고요? 한입 베어 물면 토마토의 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시원한 토마토 주스를 먹는 듯한 느낌이죠. 그래서 건강한 맛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었죠.

그랬던 제가 출시 18개월 만에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렇게 사라지자 제 행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의 실종 사건을 당황해 하시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는 생산이 중단 된 것에 대한 각종 의혹과 추측이 불거지기도 했어요.

이제야 말할 수 있지만, 제가 모습을 감춘 2006년은 가히 아이스크림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할 수 있답니다. 당시 시장에는 수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왔고, 그렇다 보니 인기 아이스크림들만 생산라인을 독차지 하는 시절이었지요. 당시 저와 같은 공장에서 태어난 배를 갈아만든 '탱크보이' 형님의 인기가 저보다 훨씬 더 많았어요. 형을 찾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하는 수 없이 제 라인을 내줘야만 했답니다.

모습을 감추고 독수공방하며 지내온 12년의 시간은 저에게도 끔찍한 악몽과도 같았답니다. 그런데 제 팬분들께서 저를 잊지 않고 안부도 물어주시고, 재출시 요청을 거듭거듭 해주셨어요. 그것도 무려 5년 동안 꾸준히요. 그 덕분에 저는 올해 3월 멋지게 재부활할 수 있게 됐답니다.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생각에 감격스러울 뿐이었죠.

짧게 생을 마감할 수 있었지만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 덕분에 부활하게 된 셈이죠. 여러분들이 저를 다시 살려낸 은인이에요. 저는 요즘 대세인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맛으로 보답할 일만 남았네요. 아직도 제 컴백을 믿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저를 찾아주세요. 벌써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는데 우리 자주자주 만나도록 해요.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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