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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지방은행 유리천장···여성임원 단 두 명


입력 2017.07.27 06:00 수정 2017.07.27 07:47        배상철 기자

시중은행 여성임원 비율 7.54%…지방은행 6곳 비율은 1%에 그쳐

100명 중 2명 임원되는 남직원…여성은 1만명 중 3명 꼴

지방은행의 105명에 달하는 임원진 가운데 여성은 단 2명에 불과한데다 여직원들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방은행 6곳의 여성임원이 단 두 명에 그칠 정도로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불평등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는 새 정부의 기조와 크게 엇갈리리는 것으로 경쟁력 상실을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총 임원 105명 중 여성은 2명으로 전체 임원의 1%에 불과했다.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이 7.54%인 것을 감안하면 지방은행의 유리천장이 7배 이상 견고한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에 여성 임원이 각각 1명씩 있는 반면 대구·경남·전북·제주은행은 전무했다.

이마저도 정순자 광주은행 부행장보의 임기가 올해 말로 예정되어 있어 내년이면 지방은행 전체에 여성임원은 권미희 부산은행 부행장보 1명만 남게 될 전망이다.

일반 여직원들에게 지방은행의 유리천장은 더 높다.

지방은행 전체 직원 1만2402명 중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5935명이지만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0.034%에 불과해서다. 남성은 100명 중 2명꼴로 임원을 달 수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 차별 문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이 같은 현실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설치 추진을 포함하는 국정 5개년 계획을 확정하고 차별 없는 균형 인사를 위한 제도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부처별로 성평등정책 전문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공공부문부터 여성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지방은행에서도 성별이 아닌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정한 승진 시스템을 마련하고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내 여직원 비율이 높은데도 이들을 대표하는 여성 임원이 부족한 것은 문제”라며 “조직 안정화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여성들도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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