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역대 최대 매출'…제약사 2분기 실적 순항
셀트리온,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자랑…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영향
최대 분기매출 녹십자·대웅제약, '주력부문 매출 신장' 공통분모
올해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국내 제약업체들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성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고,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해 회사별 실적 상승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461억원, 영업이익은 13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6.2%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3%, 영업이익은 79.4% 증가하는 등 200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액 4427억원, 영업이익 2277억원으로 작년 가튼 기간 대비 각각 50.8%, 118.8% 증가했다.
셀트리온의 이같은 실적 상승세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글로벌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덕분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 조사기관인 IMS Health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42%로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였다.
후속제품인 트룩시마도 올해 2월 EMA(유럽의약품청) 허가를 얻어 영국,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이태리, 아일랜드 등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가 개시되면서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셀트리온은 제조 공정의 수율을 개선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고 트룩시마 매출까지 추가됐기 때문에, 현재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경쟁사를 압도해가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떠한 가격경쟁 상황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 출시로 프랜차이즈 효과에 따른 차별성도 확대될 것이기에 퍼스트무버 바이오시밀러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302억원으로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4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59.2% 증가했다.
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실적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 국내 매출 규모는 각각 12.1%, 37.8% 증가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독감백신과 면역 글로불린 수출이 실적 신장을 주도해 매출 증가율 9%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 및 규모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 또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하반기도 국내 사업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고 수두백신의 중남미 수출분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십자 연결자회사인 의료기기 전문업체 녹십자엠에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7배 증가한 5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8%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세포치료제 개발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는 녹십자랩셀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은 223억원으로 자견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16% 역신장한 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액이 2224억8500만원으로 15.4% 늘었고 영업이익은 139억8500만원을 기록해 12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6억7200만원으로 168.97% 증가했다.
대웅제약 측은 이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지난해 출시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등 신제품들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매출이 성장했고 기존 주력제품인 '우루사', '임펙타민', '알비스' 등도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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