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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연일 쏟아내는 '말 폭탄'…한반도는 '전쟁전야'?


입력 2017.08.09 17:17 수정 2017.08.10 05:02        하윤아 기자

미 트럼프 '화염과 분노' 언급에 북 '전면전' 거론하며 맞대응

전문가 "북 추가도발 가능성 있어"…고강도 전략 도발 나설지 주목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1차 시험발사 장면. 노동신문 캡처.

미 트럼프 '화염과 분노' 언급에 북 '전면전' 거론하며 맞대응
전문가 "북 추가도발 가능성 있어"…고강도 전략 도발 나설지 주목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향해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하는 '말 폭탄'을 퍼부으면서 한반도가 전쟁전야의 일촉즉발 위기상황에 놓인 모양새다. 양측은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이나 공식기구 성명으로 '전쟁', '선제타격' 등 위협적인 표현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인 호전적 표현으로 '말 폭탄'을 던지자 북한은 이에 맞대응하듯 전략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내놓고 한층 더 자극적인 표현으로 미국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예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최근 미국 측에서 흘러나온 '예방전쟁', '참수작전', '선제타격' 발언을 나열하며 이에 맞서 '선제적인 보복작전', '정의의 전면전쟁', '우리 식의 보다 앞선 선제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3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의원들의 책상위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상황개요를 보여주는 지도가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 추가도발 가능성…강대강 국면 속 '도발수위' 딜레마"

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이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이례적인 정부 성명을 내놓고 거세게 반발하며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고강도 전략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달 하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돼 있어, 이를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추가 시험발사나 6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보에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이번 성명대로라면 정상적인 각도로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특정 지역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일본 열도를 넘어가는 미사일 발사로 임계점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고강도 도발은 굉장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강대강 국면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북한으로서는 군사적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전방위적인 대북압박을 전개하는 미국에 격한 반응으로 맞서겠지만, 실제 도발 수위를 결정하기까지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한반도 위기설 동의 못해…북의 '전략적 도발'일뿐"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북한이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내부 결속용일 것"이라며 "위기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수위 높은 발언에 대해 "국내 안보불안감 조성, 한미동맹 이간 시도, 대북정책을 약화시키려는 등의 다양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관리를 잘 하면, 오히려 위기가 아닌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어려운 안보상황을 잘 극복해나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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